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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한국항공우주산업 변신 중, 안현호 민수로 그리고 우주로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  2021-08-17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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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방향은 크게 두 갈래다. 한 갈래는 군수 중심에서 민수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탈바꿈하는 것이고 나머지 한 갈래는 항공사업에서 우주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이끄는 안현호 대표이사 사장은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산업정책분야에 오래 몸담아 산업 전문가로 불린다.

안 사장은 변화를 통해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낼까?

◆ 미래 얘기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 핵심은 군수가 아닌 민수에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스스로 미래를 얘기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20년 3분기부터 영업부문에 미래부문을 별도로 분리해 발표하고 있다. 

기존에는 ‘정부 방산 및 완제기 수출’과 ‘기체부품’ ‘기타’ 등으로 영업부문이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1년 전부터는 영업부문을 ‘고정익부문’ ‘회전익부문’ ‘기체부문’ ‘미래사업부문’ ‘수출혁신센터’ 등으로 세분화했다.

미래사업부문을 별도로 구분한 것은 그만큼 미래 성장동력을 따로 관리해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보고서에는 영업부문 구분과 관련해 ‘전략적 의사결정을 수립하는 경영진이 연결회사의 영업부문을 결정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최고경영자인 안현호 사장의 미래사업 육성 의지가 영업부문 구분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사업부문의 핵심은 민수사업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위성과 UAV(무인항공기)를 민수사업의 새 성장사업으로 점찍고 있다.

안 사장이 4월 초 ‘항공우주산업 발전방향 및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구체적 미래 신사업에도 위성과 무인항공기가 포함돼 있다.

위성과 무인항공기 사업은 군수산업에 기반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당장 무인항공기와 관련해 육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군단급 무인기 개발과 제작에 참여한 바 있으며 현재 후속모델인 다음 군단급 무인기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위성사업 역시 현재는 민수시장보다는 군 정찰위성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두 사업분야 모두 민수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2020년 한미 미사일 사거리지침이 개정되면서 고체연료를 이용한 민간기업의 위성발사가 가능해진 덕분에 위성사업 진출 제한은 사실상 사라졌다.

무인항공기사업은 미래 모빌리티시장을 선점하려는 각 기업들의 참여가 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현대자동차그룹과 한화그룹 등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위성과 무인항공기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것은 군 분야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민수분야로 다각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2020년 방위사업 통계연보에 따르면 한국 군은 2015~2019년 5년 동안 집행된 방위력개선비 약 67조 원 가운데 31%를 국외 무기체계 도입에 사용했다. 국외 무기체계 도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8.1%에서 2019년 35.4%로 늘었다.

국외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비롯한 국내 방산업계로서는 먹거리를 빼앗기는 것과 다름없다. 새 성장동력을 찾으려면 정부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민수 시장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안현호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미래형 사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2조2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 항공에서 우주로 포트폴리오 넓혀, 미래 먹거리 향해 

항공분야에 집중돼 있는 포트폴리오를 위성사업으로 대표되는 우주분야로 넓히겠다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분기 말 기준으로 훈련기(KT-1, T-50, KT-100)와 전투기(FA-50, KF-X), 헬기(수리온) 등 군용 항공기와 관련 정비 및 성능개량 사업에서 전체 매출의 61.3%를 냈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민간항공기 제작기업에 쓰이는 기체구조물 관련 사업의 매출 비중이 24.6%이며 T-50과 T-50 기반의 경공격기 해외 수출, 기본훈련기 수출 등의 사업비중도 16.2%다.

이런 항공사업을 제외하면 우주사업의 비중은 미미하기만 하다. 위성과 무인항공기의 매출을 합한 미래사업부문의 매출비중은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6.3%에 머문다.

그러나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우주사업을 미래 먹거리사업으로 낙점했다. 

실제로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업보고서에 나온 내용을 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위성 개발분야와 관련해 현재 개발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사업을 향후 수출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위성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계속 위성사업을 육성한다면 미래를 담보할 성장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소형위성 시장동향과 전략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소형위성시장을 민간 주도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분류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컨설트가 2020년 7월에 내놓은 전망을 보면 향후 10년 동안 소형통신위성 분야는 2019년 205기에서 2029년 5687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0년에 약 28배라는 비약적 증가세 보이는 것인데 같은 기간 소형군사위성의 성장세가 6배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매우 크다.

최근 스페이스X 등 민간기업의 우주개발 참여와 비즈니스 영역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점진적 수요 증가와 기술력 향상이 뒷받침된다면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바라보는 지점도 바로 위성시장의 이러한 잠재력이다.

안현호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우주산업을 향한 비전을 명확하게 세웠다”며 “위성 제조 쪽에서는 돈이 되는 중대형위성을 중심으로 하고 초소형위성에서는 돈이 안 되는 제조 쪽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산업 쪽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성서비스산업은 우주에서 영상을 찍고 분석해서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날씨 예측, 지하자원 분석 등 수요가 무궁무진하다”며 “초소형위성서비스사업은 제조사업과 비교해 10배 이상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고 덧붙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월에 카이스트와 소형위성분야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하는 등 본격적으로 소형위성사업 넓혀가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중형위성사업에서도 동남아시아에서 기회를 잡겠다는 구상을 지니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보유한 역량은 부족하지 않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민간에 기술이전하는 형태의 위성 양산 플랫폼사업인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1호기는 4월에 성공적으로 발사됐으며 2022년 상반기에는 2호기가 발사된다. 2단계 사업인 3호기, 4호기, 5호기 제작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주관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위성 설계부터 제작과 조립, 시험을 할 수 있는데다 대형부터 초소형위성까지 다수의 위성을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민간우주센터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기술력 확보를 넘어 상업화에서도 성공하느냐의 문제는 다르다. 해외 국가뿐 아니라 민간기업과 네트워크 구축, 이를 통한 영업력 확대 등은 여전히 풀어가야 할 과제다.

◆ 고등훈련기 수출사업 비길만한 새 사업 만들어야, 안현호 산업 전략가 면모 보일까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미래를 얘기하는 이유는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가장 직접적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수 년 전만 하더라도 고등훈련기 T-50의 미국 수출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기업이다.

하지만 방산비리 이슈가 터지면서 신뢰를 잃기 시작했고 이후 진행된 고등훈련기 수출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뒤 좀처럼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주요 사업인 완제기 수출도 코로나19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인도네시아에 T-50의 개량형 모델을 수출하는데 성공했지만 미래를 담보할 만한 확고한 성장동력이라고 보긴 힘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종합항공우주기업으로서 도약하려면 고등훈련기 기대감 좌절을 완전히 지울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보여줘야 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미래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은 증권가에도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실적 바닥구간에서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당장의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우주사업과 관련해 425프로젝트(군 정찰위성)를 수주한 것과 차세대 중형위성의 메인사업자라는 점을 주목할 지점으로 꼽았다.

안현호 사장이 관료 시절의 경험을 잘 살린다면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안 사장은 1981년 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산업자원부 산업기술정책과장, 지식경제부 제1차관 등을 지낸 정통 산업관료출신이다.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장을 지내던 때 ‘세계적 전문 중견기업 육성전략’을 기획하고 차관 시절에는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동반성장 강화 정책을 추진하는 등 산업 전략과 관련해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꾀하고 있는 종합우주항공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구상은 결국 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미래 먹거리를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라는 고민과 맞닿아 있다.

산업 육성과 관련해 능력을 인정받았던 만큼 앞으로 안 사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체질 변화를 긍정적으로 이끌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채널Who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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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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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
(1.245.135.84, 130.176.14.90)
이 인터뷰하면서 민망했을거 같은데 우주산업 기술은 있고 비젼이 명확한건가..
본인 월급올릴생각이나 하고 딱하다.. 사천 근처 오지마삼..

(2021-09-12 18:06:34)
이기자
(10.0.10.90)
지난2년동안 보여준거없는 낙하산사장이 남은 일년도 안되는임기로 무슨 미래성장동력을 만들수 있다는건지...참 의미없는기사네요
(2021-08-17 18: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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