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과도하게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기본예탁금을 높이는 등의 자율 대응 방안을 추진한다.
아울러 해당 상품의 리밸런싱 거래가 종가 부근에 몰리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유동성공급자(LP)의 시장 안정 역할을 강화하고 거래 시점을 분산할 필요성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와 10개 주요 증권사 대표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장 상황과 투자자 보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투자협회> |
금융투자협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과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는 투자자의 능력을 넘어서는 레버리지 투자를 막기 위해 기본예탁금을 상향하는 등 투자자 보호체계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재 개인투자자가 국내 상장 레버리지 ETF·상장지수증권(ETN) 거래계좌를 처음 설정할 때 적용되는 기본예탁금은 1천만 원 이상이다.
다만 기본예탁금을 얼마까지 높일지와 구체적 시행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기본예탁금을 3천만 원에서 최대 5천만 원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이 거론됐다.
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와 위험을 충분히 이해한 뒤 투자하도록 사전교육도 내실화하기로 했다. 투자자의 연령과 투자 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한 맞춤형 위험 경고를 강화하고 과도한 광고와 이벤트성 마케팅도 자제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밸런싱 거래가 기초자산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대응해 시장 안정 방안도 추진한다.
LP의 시장 안정 기능을 강화하고 장 마감 무렵 집중되는 리밸런싱 거래의 시기를 분산해 기초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필요성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앞서 증시가 급락한 13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4종은 모두 상장 뒤 최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련 상품은 하루에 22~24%,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은 31~33% 하락했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