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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위협, 레이쥔 야심은 전기차에 로봇으로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  2021-08-11 13: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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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 로봇 사이버독이 공중제비를 넘는 모습. 레이쥔 샤오미 CEO가 복잡한 동작을 마친 사이버독을 쓰다듬어주고 있다. <샤오미>
레이쥔 샤오미 CEO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로봇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샤오미는 이미 전기차와 반도체 등 다양한 미래 먹거리에 투자하고 있다. 샤오미를 단순한 제조업이 아닌 IT분야 ‘팔방미인’으로 키우고자 하는 레이쥔 CEO의 전략이 엿보인다.

샤오미는 10일 오후 7시30분 온라인으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믹스4, 태블릿PC 미패드5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정작 가장 관심을 모은 제품은 따로 있었다. 바로 샤오미의 첫 4족보행 로봇 사이버독(Cyberdog)이다. 

사이버독은 여러 카메라 센서를 기반으로 주위를 인식해 스스로 움직인다. 사용자 얼굴이나 음성을 구분해 명령을 수행하기도 한다.

복잡한 동작도 가능하다. 레이쥔 CEO가 직접 무대에 올라 사이버독을 시연했다. 사이버독은 뒷다리로 일어서서 인사를 하는 모습, 뒤로 공중제비를 넘는 모습 등을 보여줬다. 

사이버독은 1천 대 한정판으로만 출시된다. 얼핏 일회성, 이벤트성 제품으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샤오미는 향후 더 발전된 로봇을 지속해서 내놓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사이버독 개발 플랫폼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한편 향후 세계 개발자들과 관련 연구를 공유하기 위한 ‘샤오미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설립하기로 했다.

샤오미는 이미 글로벌 IT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데 로봇사업으로 발을 뻗고 있다.

레이쥔 CEO가 2010년 창업한 샤오미는 지난해 기준 매출 2459억 위안(약 42조7천억 원)을 거뒀다. 2015년에는 매출 668억 위안 수준이었는데 5년 만에 매출이 3배 이상 늘었다.

샤오미는 최근에는 특히 스마트폰사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역대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2위를 보였다. 심지어 6월 출하량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마저 뛰어넘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추월하겠다는 샤오미의 포부가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레이쥔 CEO는 이번 행사에서 3년 안에 연간 스마트폰시장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샤오미가 이처럼 단기간에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둔 비결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에 있다. 

예를 들어 샤오미가 올해 초 선보인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미믹스폴드는 출고가격이 9999위안(약 178만 원)에 불과하다. 비슷한 사양을 갖춘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 최고 출고가격과 비교해 60만 원가량 더 저렴한 수준이다.

샤오미가 로봇사업에서도 기존 선도기업 이상의 ‘가성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사이버독은 겉모습만 보면 앞서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 스팟(Spot)과 비슷하다. 스팟의 가격은 약 7만5천 달러(약 8700만 원)로 여느 수입차 못지않은 수준이다. 반면 사이버독은 미믹스폴드 출고가격과 같은 9999위안에 판매된다.

물론 산업용으로 만들어진 스팟과 달리 사이버독은 반려동물 용도로 개발된 만큼 두 제품의 가격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샤오미의 저렴한 로봇이 새로운 로봇 수요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기술매체 더버지는 “올해 초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가 2700달러에 불과한 4족보행 로봇을 내놨는데 샤오미는 여기서 가격을 더 할인했다”며 “제품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로봇의 새로운 용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 샤오미 로봇 사이버독(왼쪽)과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스팟. <샤오미, 보스턴다이내믹스>
레이쥔 CEO의 도전은 로봇에만 머물지 않는다.

샤오미는 올해 3월 전기차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향후 10년 동안 10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전자제품과 연결되는 자동차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레이쥔 CEO는 “모든 명성을 걸고 샤오미 스마트전기차 미래를 위해 싸울 것이다”며 “스마트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확대하는 기업으로써 전기차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여기에 더해 반도체 연구개발에도 지속해서 투자하는 중이다.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미믹스폴드에 자체 개발한 이미지신호프로세서(ISP) 서지C1을 탑재했다. 스마트폰용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샤오미는 화웨이, 오포, 알리바바그룹, 바이두와 함께 자체 반도체 역량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반도체기업에 관한 투자를 늘렸다”고 말했다.

샤오미가 향후 스마트폰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레이쥔 CEO는 초대형 IT기업 성공신화를 썼다는 점에서 ‘중국의 스티브 잡스’라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스스로도 스티브 잡스를 존경해 스티브 잡스의 경영스타일을 모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9년 중국 후베이성에서 태어나 1991년 우한대학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중국 소프트웨어기업 킹소프트에 1992년 입사한 뒤 1998년부터 CEO를 맡았다. 2007년 킹소프트 CEO를 내려놓고 여러 IT기업에 투자하다 2010년 샤오미를 창립했다. 

현재 샤오미 CEO와 킹소프트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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