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아이폰을 대화면의 별도 모델로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은 올레드패널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전에 시장 반응을 살피고 전면적인 탑재 시기를 조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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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9일 "애플이 올레드패널을 아이폰 새 라인업에 우선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며 "기능과 디자인에서 대대적 변화를 앞두고 시험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전자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대만의 애플 부품 공급사들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통해 애플이 5.8인치의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아이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시 시기는 올레드패널 공급사들의 양산 정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재팬디스플레이는 2018년부터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에 기존의 LCD패널 대신 올레드패널을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해외언론들은 애플이 이르면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7S부터 올레드를 탑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애플이 4.7인치와 5.5인치의 주력모델 외에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5.8인치 대화면의 별도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는 새로운 전망이 나온 것이다.
애플이 올레드패널을 주력 라인업이 아닌 새 모델에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대대적 변화를 앞두고 시장의 반응을 점검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레드패널은 LCD패널에 비해 화질과 전력효율이 뛰어나고 무게가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비교적 수명이 짧고 '번인' 현상이 발생할 우려도 안고 있다.
번인 현상은 올레드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이미지가 화면이 바뀐 뒤에도 사라지지 않고 얼룩과 비슷한 형태로 남는 것이다. 이미 애플워치 등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일부 제품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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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 |
애플로서는 아이폰에 올레드패널을 탑재했을 때 이런 단점이 나타날지, 이런 단점에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살펴보려고 하는 것이다.
또 아이폰 주력 모델에 올레드패널 탑재 시기를 늦추는 것은 여러 공급사를 놓고 단가 협상을 진행할 때에도 유리하다. 향후 중소형 올레드패널 시장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샤프의 LCD사업을 인수한 폭스콘 등의 진출도 전망되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올레드를 탑재한 별도모델 출시설은 애플이 최근 보이고 있는 라인업 확대 전략과 부합한다"며 "대화면 스마트폰인 패블릿시장에서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