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 주가도 개별회사들의 호재까지 더해져 모처럼 봄볕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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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국제유가는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26센트(0.76%) 높아진 34.66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 1월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두바이유 가격도 2월에 28~29달러 선에서 거래됐으나 2일 기준 31.9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들어 나흘 연속 회복세를 보이면서 30달러 선 밑으로 다시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산유량 동결을 위한 주요 산유국들의 정책 공조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서부텍사스산 원유가격이 재차 30달러를 하회하는 급락세로 반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6월 고점을 찍은 뒤 현재 약 7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주요 석유수출국들이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유가가 지나치게 저점수준에 있는 점을 들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조선사들의 주가가 나란히 상승했다. 저유가가 지속되면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수주실적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3일 4.27%(4500원) 오른 11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상승은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HiMSEN) 생산이 15년 만에 1만 대를 돌파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코스타마레사의 1만4천400TEU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되는 3천500kW급 힘센엔진(7H32/40) 4대를 생산해 1만 대 누적생산 기록을 수립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힘센엔진을 중남미와 중동, 아시아 등 40여 개국에 수출해 중형엔진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주가가 전일보다 9.68%(430원) 오른 4870원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상승에 더해 이란에서 22조 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따낼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주가가 6.48%(700원) 상승해 1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중공업은 그룹 차원의 힘이 실리는 모습을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주 이사회를 열고 박대영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설이 돌기도 했으나 연임에 성공해 2019년 3월까지 경영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의 글로벌기술센터(GTC)를 이끌던 김종호 사장이 삼성중공업 생산부문장에 전격 영입된 것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