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8월부터 라면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것을 두고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뚜기는 서민의 대표식품을 제조하는 기업답게 사회적 책임을 지고 이번 가격 인상을 재검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오뚜기 로고.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오뚜기의 이번 가격 인상이 다른 라면 제조기업의 연쇄적 가격 인상의 신호탄이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소비자교육중앙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소비자연맹 등 11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협의체다.
라면 가격 인상의 근거가 미심쩍다고 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올해 들어 소맥분 및 팜유 등 원재료값이 상승한 것은 맞지만 2012년부터 2019년까지는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로 나타났다”며 “원재료값이 올라갈 때는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인상분을 전가하고 원재료값이 하락할 때는 곧장 기업의 이익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은 “영업규모가 커지면서 인건비가 늘고 있지만 충분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원가 압박요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인건비가 비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어서 이번 가격 인상이 인건비 상승 때문이라는 근거는 미약하다”고 덧붙였다.
오뚜기는 8월1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
오뚜기가 라면 가격을 올리는 것은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