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월 내수에서 나란히 판매 호조를 보였다.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6월 말까지 연장된 데다 신차효과도 톡톡히 누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흥시장의 경기침체로 해외 판매는 다소 부진했다.
◆ 현대차, 내수 늘고 해외 줄고
현대차는 2월에 내수 4만8844대, 해외 28만7356대를 합쳐 모두 33만6200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보다 6.6%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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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웅철(오른쪽) 현대차 부회장과 곽진 현대차 부사장이 2015년 9월9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형 아반떼의 공식 출시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지난해 2월과 비교해 내수 판매는 4.2% 늘어났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7932대로 가장 많이 팔리며 현대차의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그 뒤를 쏘나타가 5916대, 그랜저가 3876대로 이었다.
현대차의 첫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2월에 1311대 팔렸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5197대 팔리며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최상위 모델인 EQ900이 2476대 판매됐고 기존 2세대 제네시스는 2703대 팔렸다.
특히 EQ900은 누적계약이 1만9천여 대, 출고 대기물량이 1만여 대에 이르는 등 여전히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RV(레저용 차량)의 인기도 여전했다.
싼타페가 5985대, 투싼이 3813대, 맥스크루즈가 751대 팔리며 지난해 2월보다 38.6%나 늘어난 1만549대 판매됐다.
현대차는 2월에 해외에서는 국내생산 수출 6만6548대, 현지생산 판매 22만808대 등 모두 28만7356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2월보다 8.2%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는 중국과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의 경기가 침체되면서 해외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의 성장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기아차, 내수에서 16개월 연속 상승세
기아차는 2월에 내수 3만9110대, 해외 18만4050대를 합쳐 모두 22만316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2월보다 0.7%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의 2월 내수 판매는 지난해 2월보다 10.5%나 증가했다. 기아차는 내수에서 2014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6개월 연속으로 월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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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김창식 기아차 부사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이 26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올 뉴(ALL NEW) K7'의 공식 출시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준대형세단 K7이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K5,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력 차종들의 인기도 여전했다.
K7은 지난달에 신형과 구형을 합쳐 6046대가 팔리며 역대 월간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다. 1세대 K7이 출시된 2009년 12월에 세운 5640대 기록을 6년2개월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K5와 K3도 각각 지난해 2월보다 34.4%, 14.7% 증가한 3615대, 3517대가 팔렸다. K시리즈에 힘입어 기아차의 2월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2월보다 22.5%나 증가했다.
기아차의 RV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였다. 카니발이 3640대, 쏘렌토가 5140대, 스포티지가 3750대 팔렸다. 모하비는 영업일 기준으로 10일 만에 1054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2월에 해외에서는 국내생산 수출 7만7910대, 현지생산 판매 10만6140대 등 모두 18만405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2월보다 1.2% 감소한 수치다.
국내생산 수출은 저유가로 신흥시장의 경기가 침체되면서 지난해 2월보다 5.7% 감소했다.
현지생산 판매는 현지 전략차종과 SUV의 판매 호조로 2.4% 증가했다. 특히 미국공장은 신형 쏘렌토, 신형 K5 등의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 2월보다 판매량이 17.9%나 증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미국 슈퍼볼 광고와 NBA 마케팅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내실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지속적인 신차 투입과 판촉활동 강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