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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재무장관회의 실망, 중국증시 하락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2-29 18: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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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20 재무장관회의 실망, 중국증시 하락  
▲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G20 재무장관회의가 금융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G20 재무장관회의는 글로벌 정책공조의 출발을 알리는 첫 모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G20 재무장관회의는 중국의 위안화 가치절하에 대한 공조 등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할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29일 “G20 재무장관회의는 환율정책에 대해 경쟁적인 가치 절하 자제 등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며 "재정정책에서 ’재정정책을 유연하게 운영하겠다‘는 기존 선언을 재확인하는 데 그쳐 실효성에 의문을 던져줬다“고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논의하지 않으면서 중국이 위안화를 계속 완만하게 가치절하하고 유럽과 일본도 통화완화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시장 불안의 근본적인 원인이 해소되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가 29일 일제히 하락한 데에는 G20 재무장관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9일 직전 거래일보다 79.32포인트(2.86%) 떨어진 2687.98로 거래를 끝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장중에 4.4% 폭락해 2014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선전성분지수는 전날보다 476.34포인트(4.98%) 하락한 9097.36으로 거래를 끝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253.22포인트(1.3%) 떨어진 19111.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티브 왕 리오리엔트파이낸셜마켓 중국 담당 수석연구원은 “투자자들은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며 “위안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9일을 포함해 5거래일 연속으로 위안화-달러 기준환율을 올리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G20 재무장관회의에 보낸 연설 영상에서 “위안화 환율을 계속 평가절하할 이유가 없으며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대비된다.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중국의 통화정책은 거의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20 재무장관회의가 열리기 전 일각에서는 중국 위안화의 가치절상에 대해 글로벌 공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G20 재무장관회의를 끝낸 뒤 기자들에게 “이번 회의에서 그 누구도 중국의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G20 재무장관회의가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예상되는 ‘환율전쟁’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도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G20 재무장관회의는 26~27일에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요 20개 국가의 재무장관들은 경기 침체 위험성에 대비해 재정정책을 확대하고 외환시장 불안에 대해 각 국가들에서 긴밀하게 협의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개별 국가들의 환율정책 공조에 대한 실질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G20 재무장관회의의 참석자들은 개별 국가들이 환율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실행할 때 내용을 공유하는 선에서 논의를 마무리했다.

빌렘 부이터 씨티그룹 수석연구원은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수사적인 표현 이상의 대책을 내놓지 않아 세계 경제의 지도력 부재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환율전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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