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과 유통기업이 보유한 가명정보 등 빅데이터를 결합해 소비시장을 연구한 첫 분석사례가 나왔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등과 함께 KT와 롯데멤버스 고객들의 가명정보를 결합해 고객 유형별 소비행태를 분석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가명정보란 개인정보의 일부를 삭제하거나 일부와 전부를 대체하는 등의 방법으로 추가정보 없이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처리한 정보를 말한다.
개인정보위는 가명정보를 활용해 국민 편익을 증대하기 위해 2020년부터 관계부처와 합동해 가명정보 활용사례를 발굴하고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분석데이터는 KT의 고객 성별과 연령 정보, 빅데이터로 분석한 거주지, 근무지, 관심분야, 가구 구성형태 등 정보와 롯데멤버스 회원의 롯데마트 및 하이마트 구매 정보를 가명처리하고 결합해 얻은 결과물이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가구는 식품을 주로 구매하고 1인가구는 의료와 패션잡화, 가전·디지털기기 등을 많이 샀다.
지역별 데이터도 도출했다. 한 예로 서울 노원구 롯데마트에서는 식품류 구매 비중이 높았고 용산구 롯데마트는 의류와 패션잡화, 가전·디지털기기가 잘 팔렸다.
소비금액 기준으로 상위권을 차지한 연령대는 30대였다.
과기정통부는 KT 또는 롯데그룹 등이 각각 자체 보유 데이터만으로는 알 수 없는 소비행태를 두 기업 가명정보의 결합으로 분석할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희 개인정보위 사무처장은 “이번 자료는 민간기업들의 가명정보 결합성과를 발표한 첫 사례”라며 “개인정보위는 앞으로도 데이터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명정보 활용과 결합사례를 더 발굴하고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