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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고성능차 자신감 붙어, 비어만 고성능 친환경차까지 바라본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7-14 17: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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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이 아반떼N을 통해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의 본격적 확대를 노린다.

N 모델 판매 확대는 현대차 브랜드 강화로 이어져 일반모델뿐 아니라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차 고성능차 자신감 붙어, 비어만 고성능 친환경차까지 바라본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왼쪽)이 6월 독일 뉘르부르크링 테스트센터에서 현대차 임원진과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N 모델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 유튜브 캡쳐>

14일 자동차업계 따르면 현대차가 이날 국내에 출시한 아반떼N은 그동안 공개된 고성능 브랜드 N 모델인 i30N과 벨로스터N, 코나N과 비교해 인지도 측면에서 한참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준중형세단 아반떼는 1990년 1세대 출시 이후 지금껏 7세대까지 출시된 현대차의 대표 볼륨 모델로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8만7731대가 팔려 그랜저와 포터2에 이어 현대차 내 판매 3위에 올랐고 미국에서는 10만5475대가 판매돼 투싼에 이어 현대차 판매 2위를 차지했다.

코나는 그동안 공개된 N 모델 가운데 가장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데 판매량에서 아반떼와 큰 차이를 보인다. 코나는 지난해 국내에서 3만1902대가 팔려 현대차 판매 11위를 차지했다. 코나는 2017년 출시돼 여전히 1세대에 머물고 있다.

아반떼가 높은 브랜드 인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N 모델로서 확장성도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는데 현대차 역시 아반떼N 출시에 맞춰 고성능 브랜드 N 전체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며 인지도 강화에 나섰다.

현대차는 아반떼N 출시에 맞춰 N전용 어플리케이션, N전용 할부프로그램 등을 내놨다. 8월 초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N전용 특별전시 공간도 운영한다.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사업의 핵심인력으로는 여전히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꼽힌다.

비어만 사장은 BMW의 고성능 브랜드 M개발 총괄 연구소장을 지낸 엔지니어로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2015년4월 현대차에 영입됐다.

그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15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의 시작을 알렸고 그 뒤 지금껏 6년 동안 현대차 고성능차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으로 현대차는 비어만 사장 영입 이후 2016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경기로 알려진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 참가해 올해까지 6년 연속 완주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는 24시간 동안 가장 많은 주행거리를 기록한 차량이 우승하는 대회인데 가혹한 주행환경으로 출전차량의 완주율은 보통 60~70%대에 그친다.

고성능 브랜드 N 역시 현대차의 남양연구소와 독일 뉘르부르크링서킷의 앞글자를 따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어만 사장은 아반떼N을 통해 고성능 브랜드 N의 라인업을 어느 정도 완성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아반떼N은 현대차가 i30N과 벨로스터N, 코나N에 이어 4번째로 선보이는 N 모델로 N 브랜드 첫 세단이기도 하다. i30N과 벨로스터N은 해치백, 코나N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이다.

비어만 사장은 국내보다 고성능차시장이 일찌감치 성장한 유럽에서 먼저 N 공략을 시작하며 해치백을 초기 모델로 선택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만큼 라인업을 본격 확장한다고도 볼 수 있다.

비어만 사장이 N 모델 판매 확대를 이끄는 일은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동차 성능을 중시하는 마니아층은 대부분 매우 높은 브랜드 충성도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차 고성능차 자신감 붙어, 비어만 고성능 친환경차까지 바라본다
▲ 현대차 '아반떼N'.

N 모델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다면 현대차 전체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로 이어져 N 모델뿐 아니라 기본모델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셈이다.

BMW의 M,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아우디의 RS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도 대부분 고성능 브랜드를 운영하며 브랜드의 전체적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고성능차 개발 과정에서 확보된 기술은 향후 양산차에 적용돼 브랜드 전반의 성능 향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현대차는 아반떼N 소개 영상에서 “N의 목표는 모터스포츠의 경험을 일반 양산차에 구현하는 데 있다”며 “N은 고성능과 실용성의 두 가지 측면에서 최적의 대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아반떼N 월드 프리미엄 영상은 비어만 사장이 6월 독일 뉘르부르크링 테스트센터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N 모델 개발을 논의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고성능차의 경쟁력은 기본적으로 힘과 제동력, 코너링 등 자동차의 본질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는 기술 이미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어만 사장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고성능차 경쟁력 입증에 성공한다면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역시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는 셈이다.

비어만 사장은 이날 영상에서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N 모델이 뉘르부르클링서킷을 달린다면 매우 많은 구간에서 내연기관차를 압도할 것이다”며 “만약 수소와 E-GMP 기술을 결합한다면 더욱 재미있는 N 모델이 나올 텐데 앞으로 이것을 현실로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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