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수소융복합처와 해외사업처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해 사업 다각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 사장은 주력사업인 원자력을 바탕으로 두고 정부정책과 세계적 친환경흐름에 발맞춰 수소융복합사업과 신재생에너지발전으로 사업군을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다.
14일 한수원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시행한 한수원의 조직개편을 놓고 수소융복합사업과 해외 신재생에너지사업에 힘을 실으려는 정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정 사장은 그동안 한수원 기획처, 용역기관 등을 통해 한수원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기반으로 한 조직개편을 준비해 왔다.
한수원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기존 신사업처를 확대 개편해 신사업본부를 설치하고 산하 부서로 수소융복합처와 해외사업처를 신설했다.
수소융복합처는 기존 신사업처가 맡아왔던 수소사업과 연구개발을 전담하고 신재생사업처에서 담당하던 연료전지사업도 넘겨받았다.
해외사업처는 한수원이 해외에서 진행하는 수력사업과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한수원은 조직개편을 이사회에 보고하면서 “본사 본부 및 처 단위 조직의 기능재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신사업 조직을 대폭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해외 수력과 신재생사업분야의 실질적 성과창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해외사업처를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장려하는 정부정책에 따라 한수원을 종합에너지회사로 변화시키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수소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정 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종합에너지업체로 나아가기 위해 재생에너지, 원자력에 이어 수소융복합사업에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올해 들어 새만금, 삼척, 경주, 파주, 창원을 돌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수소융복합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서부권의 인천·파주·화성·전주, 남부권의 창원, 동부권의 강릉·포항·경주·부산에서 수소융복합사업을 전개해 U자형 수소벨트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정부의 수소경제 육성정책에 발맞춰 수소 생산과 저장, 운송 및 활용 등 수소산업 모든 주기에 걸쳐 수소 관련 사업을 준비한다.
정 사장은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투자계획에 주목해 미국에서 수력,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발전 사업에 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1조7천억 달러(약 1889조 원)를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투자하고 5조 달러(약 5557조 원) 규모의 주정부와 민간의 투자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한수원은 지난해 미국 육상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을 인수했고 올해 국내 금융기관들과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수력발전소의 지분을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 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탄소중립사회로 가는 길은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의 공존 그리고 수소연료전지 보완으로 에너지 포트폴리오가 완성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