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렸지만 본격 더위는 중복인 21일경 찾아온다.
기상청은 13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18~19일 한 차례 더 비가 내린 뒤 장마철이 끝나고 20일부터 폭염이 나타날 것이다”며 “더위에 관한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 폭염경보가 이틀째 이어진 13일 오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
현재 장마를 일으키는 정체전선은 우리나라를 사이에 둔 채 동쪽과 서쪽으로 갈라진 형태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올해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으며 쓰촨성에는 시간당 200㎜가 넘는 비가 쏟아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장마는 20일 앞뒤로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복인 21일부터는 강한 더위가 예상됐다. 지난 12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지만 장마가 끝난 뒤 폭염은 현재보다 더 강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현재 더위는 강하게 발달한 저기압이 남서풍을 유도하면서 우리나라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됨에 따라 발생한 것이다. 북태평양고기압과 같은 커다란 기단이 아니라 중간 규모 이하의 저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나타나는 더위라 단기적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0일 뒤 폭염은 거대한 북태평양고기압 기단과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이 더해져 나타나는 것으로 지금보다 한 단계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악의 여름이었던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의 폭염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우 예보관은 “2018년의 폭염은 열돔 현상과 더불어 뜨거운 열기가 장시간 지속하면서 쌓였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폭염이 심해지거나 극한의 더위로 가려면 지속성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포괄적 자료만 있어서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마가 끝나지만 국지적으로는 비가 내릴 수 있다.
지금보다 강수 횟수나 강도가 약해질 수 있으나 비구름대 영역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거나 뜨거운 열기가 순간적으로 모여들면서 국지적으로 비구름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