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BMW와 GM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들과 비슷한 기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새로운 기술개발을 통해 자율주행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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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박정길 현대차 부사장은 최근 “현대차는 자율주행기술에서 3단계인 조건부 자동화기술의 개발을 마치고 4단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현대차의 자율주행기술을 메르세데스-벤츠의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에 따르면 자율주행기술의 3단계는 조건부 자동화 수준이고 4단계는 고도화된 자동화, 5단계는 완전 자동화 수준을 이른다.
세계에서 현재 5단계에 진입한 기업은 구글밖에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4단계 개발을 마쳤다. 현대차는 BMW, GM 등과 비슷한 수준에 올라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출시한 제네시스 EQ900에 장거리 자율주행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시스템(HDA)'을 적용했다. 제네시스 EQ900은 운전자가 따로 조작을 하지 않아도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차선을 따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혼잡구간 주행지원시스템(TJA)’도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이 시스템을 서울모터쇼에서 시연했다. 이 시스템은 고속도로뿐 아니라 도심구간에서 앞차와 거리를 유지해 준다. 차선인식이 불가능할 경우 카메라와 레이더를 이용해 주변 차량과 환경을 인식해 주행할 수 있다.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에는 자동차회사의 노력과 함께 정부와 지자체 등 관계 기관의 지원이 요구된다. 기계가 인간의 판단을 대신하려면 실제 도로에서 주행을 하면서 데이터를 쌓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2월 초부터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차의 시험주행을 선별적으로 허가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기업이나 연구실로부터 신청을 받은 뒤 이를 검토해 주행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국토교통부는 경부고속도로와 수도권 도로를 포함해 모두 319km 구간을 시험운행구간으로 지정했다.
현대차는 정부의 지원을 반기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EQ900으로 시험운행을 신청했다. 현대차는 3월 시험운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정책을 시작으로 앞으로 자율주행에 대해 정부의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시험운행이 늘어나면 자율주행시스템의 안전성 등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해외에서도 자율주행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미국 네바다주에서 자율주행면허를 획득했다. 아우디에 이어 두 번째로 네바다주에서 자율주행 허가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