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삼성전자, LG전자 주가는 어떤 상관관계를 보일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G5를 같은날 공개한 직후 두 회사 주가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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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삼성전자 주가는 22일 직전 거래일보다 1%가량 내린 반면 LG전자 주가는 3% 가까이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인 만큼 주가 움직임을 신제품 출시와 연결해 단순비교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국내 전자회사를 대표하는 두 회사의 주력 사업 가운데 한 축인 데다 소비자나 투자자,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제품에 대한 반응과 사업 전망을 엿볼 수 있어 신제품 출시가 주가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갤럭시와 G시리즈 최근작들이 공개되거나 출시될 당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는 어떻게 움직였을까?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만든 휴대폰 중 가장 아름답다. 삼성전자도 마침내 디자인에 감각이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갤럭시S6와 S6엣지는 지난해 4월1일 처음으로 전격 공개된 뒤 이런 찬사를 받았다.
갤럭시S6는 발표 직후인 4월2일 주가도 3% 가까이 올랐고 갤럭시S6 판매량이 갤럭시S5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갤럭시S6는 9일 뒤인 4월10일 세계 20개국에서 동시에 출시됐는데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갤럭시S6 판매가 부진하면서 그동안의 찬사가 거품이었다는 목소리도 나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2월11일 전 세계에 갤럭시 S5를 동시에 출시했다. 갤럭시S5는 첫 공개 직후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막상 출시된 뒤 판매가 순항을 보이면서 오히려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갤럭시S5를 발표한 직후인 2014년 2월14일 삼성전자 주가는 130만 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LG전자 역시 제품 공개와 출시 후 반응에 따라 주가가 다른 행보를 보일 때가 많았다.
LG전자 G시리즈 가운데 가장 호평을 받은 G3는 2014년 5월 공개 직후 증권가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G3는 그해 5월28일 풀HD 2배 화질의 5.5인치 화면을 갖추고 출시됐는데 증권업계는 G3가 1000만 대 이상 팔려 LG전자의 휴대전화 부문 흑자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G3 출시 직후 LG전자 주가도 한동안 훨훨 날았다. 하지만 두달 여 만인 같은해 8월초부터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해 8만 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6만 원대 초반까지 다시 주저앉았다. G3 출시 효과를 누렸던 LG전자 주가가 상승분을 도로 반납했던 것이다.
G4는 지난해 4월28일 미국에서 공개됐다.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 갤럭시S6가 출시됐고 단통법 실시 이후 통신시장까지 위축돼 LG전자 실적부진의 구원투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LG전자 주가도 G4 출시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5만~6만 원대를 오가는 지루한 횡보를 이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