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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앞에서 면접을 보게 됐다. 사진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식 수여식에서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위원장이 엇갈려 지나가고 있는 모습. <뉴시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앞에서 총선 후보자로서 면접을 보게 됐다.
두 사람은 당내 공천 방식을 두고 격한 말을 주고 받는 등 대립각을 세워왔는데 이 위원장이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22일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공천 면접에 응하겠다”면서 “(면접 일정은) 아직 못 받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강세지역이자 김 대표의 지역구(부산 영도)가 있는 영남권 면접은 25일경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우선추천 등을 놓고 치열한 언쟁을 벌였는데 공천관리위원장과 총선 후보로 면접실에서 대면하는 모습은 진풍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 대표가 예비후보들과 나란히 면접의자에 앉는 풍경 자체가 스타일을 구기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에서 “공천을 신청한 원내대표도 후보자로서 면접을 보는 것이 당연하고, 당의 공천을 받으려면 누구나 다 평등하게 똑같은 조건에서 면접을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당서열 2위인 원 원내대표는 21일 공천관리위원들 앞에서 면접을 봤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사실상 전략 공천으로 비쳐지는 우선추천제를 전면 확대하겠다고 밝힌 이 위원장을 향해 “그걸 거면 차라리 공관위를 해산시키겠다”“선거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수용 안 한다”며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당 대표는 공천에 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과거 당 대표에게도 공천을 안 준 적이 있다”며 맞불을 놨다.
이 위원장은 22일 2일차 면접을 마친 뒤 ‘김 대표도 면접을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누구든지 공천 면접에 참여해야 한다. 원내대표도 면접을 보지 않았느냐”며 날을 세웠다.
새누리당은 지난 19대 총선 때는 현역 의원의 경우 면접을 따로 보지 않았다. 현역 의원은 4년 동안 의정활동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을 맞아 공천 원칙으로 ‘100% 상향식 공천’을 내세웠는데 현역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비판이 친박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현역 의원들도 면접을 보게 됐다.
당초 새누리당이 결정한 100% 상향식 공천 원칙에 따르면 중대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현역 의원의 경우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취임 직후 현역 의원 가운데 저성과자나 비인기자의 경우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현역 컷오프’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어서 당내 친박과 비박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비박계 의원들은 이 위원장의 방침에 반발하면서서도 칼자루를 쥔 쪽이 공천관리위원회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추후 현역 컷오프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면접에 응하고 있다.
한 비박계 의원은 “국민공천제를 택했는데 국민들이 아니라 공천관리위에서 자격심사를 해서 떨어뜨리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면서도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는 꼬투리 잡히지 않게 몸조심 하는 수밖에 없다”며 몸을 낮췄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제 생각에 김 대표야 (면접에) 안 나와도 되겠지만 본인을 위해서 면접심사장에 나온다면 더 국민적인 환호를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