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1-06-25 10: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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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함으로써 이커머스 플랫폼 고도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5일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양질의 무형자산을 확보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이베이코리아 인수 뒤 물류투자를 본격화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 겸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이마트는 24일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마트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 1조600억 원, 가양점 등 자산 매각대금 9천억 원 등을 감안 하면 약 1조5천억 원 수준의 추가 조달이 필요하다.
이마트는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과 삼성생명 지분(5.8%) 등을 활용할 수 있고 차입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금조달 측면에서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인수대금을 차입으로 조달한다고 했을 때 연간 800억~900억 원(이자율 2.5%) 수준의 이자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의 2020년 영업이익이 850억 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실적에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함으로써 양질의 기술력과 인력 등 무형자산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베이코리아는 2014년 스마일배송이라는 풀필먼트서비스를 개시해 7년 동안 운영해오고 있다.
풀필먼트라는 것이 단순히 물류창고에 상품을 보관하고 배송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커머스 플랫폼, 창고, 택배사, 판매자 등의 시스템을 연동하는 개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난도가 높은 서비스다. 이를 장기간 운영해왔다는 것은 이베이코리아의 노하우와 개발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 유로멤버십(스마일클럽), 간편결제(스마일페이), 스마일카드(PLCC) 등의 서비스를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시작한 사업자이라는 점도 이베이코리아의 무형자산에 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이베이코리아의 경쟁력이 약화돼 쿠팡 등과 비교해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이는 이베이 본사의 자금 회수로 적극적으로 재투자를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 동안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로부터 약 1조2천억 원 이상의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뒤 물류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가 그동안 물류투자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총매출액(GMV) 4조 원 규모의 SSG닷컴만으로는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가동률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베이코리아의 풀필먼트서비스를 통해 물류센터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이마트는 향후 4년 동안 1조 원을 온라인 풀필먼트 서비스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의 경쟁력 약화가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기 어려운 환경 하에서 나타난 결과물이라면 이마트의 인수 뒤 투자를 통해 경쟁력 고취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주가 측면에서는 호재를 잡아먹던 블랙홀과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으며 이제 본질을 볼 시기”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