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두산그룹의 4개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한단계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1일 두산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두산그룹 4개 회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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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
한기평은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모두 'A'에서 'A-'로 하향했다.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두산건설은 'BBB-'에서 'BB+'로 각각 강등했다. 4개 회사에 대한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한기평은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영업 수익성이 저하됐고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내며 부진했다"며 “두산그룹 전반에 걸쳐 수익성이 악화됐고 재무 안정성이 나빠지면서 두산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재무 안정성과 유동성 대응능력도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두산그룹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면세점 사업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두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두산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9600억 원, 영업이익 2646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73% 줄었다.
두산은 “세계적 저성장 기조에 맞춰 해외 과잉설비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과 대손 상각비 등 일회성 비용으로 손실을 입게 됐다”고 해명했다.
국내 신용평가회사는 한국기업평가와 더불어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정보등 4군데가 허가돼 있다.
한국신용평가도 15일 두산인프라코어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 안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A3+’에서 ‘A3’로 낮췄다.
한신평은 “신흥국 수요부진 및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현금창출력에 비해 재무부담이 과다하고 유동성 대응력도 약화됐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