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간부들의 선제적 파업을 시작했다.
전상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쟁의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쟁의대책위원회 위원 5명 등 6명이 21일 새벽부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2캠퍼스 식당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고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밝혔다.
▲ 김정란(왼쪽) 이창완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 공동위원장. <비즈니스포스트> |
삼성디스플레이 설립 뒤 첫 쟁의활동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삼성 무노조경영 철폐를 선언한 뒤 일어난 삼성그룹 계열사 내 첫 파업이다.
노조는 모든 조합원 차원의 쟁의활동 계획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노조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대외적으로 임금인상률 대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나 노조는 임금인상률 격차 때문에 투쟁하는 것이 아니다”며 “회사의 운영이 투명하지 못하고 정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임금협상에서 적정 인상률을 산출하기 위해 2020년 11월9일 최초로 14건의 자료를 회사에 요구했다. 이후 올해 4월29일까지 모두 50건의 자료를 요구했다.
이 가운데 회사가 제공한 자료는 7건 뿐이다.
이에 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표준생계비 자료와 조합원 실태조사를 통해 임금인상률의 근거를 마련했다.
노조는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된 지금까지 관련 자료의 제공은 절망적 수준이다”며 “회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당한 교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금 물러서면 노동조합은 힘없이 무너질 것이고 노사협의회는 이전과 같이 허울뿐인 기구가 될 것이다”며 “부당함에 물러서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10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2021년 임금협상의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률 6.8%에서, 회사는 기존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인상률 4.5%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5월25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김정란 이창완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공동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