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하반기에 글로벌 제련수수료의 반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올해 하반기에 아연과 철 등 비철금속의 글로벌 제련수수료는 추가적 하락보다 반등하는 데 무게가 실린다”며 “특히 인도와 남미에서 코로나19가 진정돼 광산 생산 정상화로 하반기부터 아연 등의 제련수수료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부회장.
고려아연은 아연, 연, 금, 은 등 비철금속을 제련하는 업체로 환율, 제련 수수료(TC), 금과 은 가격 등 외부 변수에 실적이 큰 영향을 받는다.
원/달러 환율과 비철금속의 가격, 제련수수료가 오를수록 고려아연 실적에 도움이 된다.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수수료는 공급량과 상관관계가 있다.
신규 광산이 가동됐던 2018년 1월을 저점으로 단기(SPOT) 아연 제련수수료는 1톤에 300달러를 넘어서면서 고점을 찍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코로나19로 글로벌 광산에서 생산이 정상화되면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제련수수료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고려아연이 연간 단위로 계약한 아연 제련수수료는 1톤에 159달러, 연 제련수수료는 1톤에 136달러로 추정된다. 2020년보다 아연 제련수수료는 88.97%, 연 제련수수료는 25.68% 줄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아연정광 공급이 증가하면 아연 스팟 제련수수료가 올라 고려아연의 실적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계약을 통한 제련수수료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되지만 같은 기간 아연과 연 가격이 상승하면서 제련수수료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아연과 연의 글로벌 가격이 상승하면서 고려아연의 2분기 실적도 제련수수료 하락부분의 대부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함께 2분기 이후 실적 둔화는 이미 고려아연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고려아연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2조1270억 원, 영업이익은 22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31.13%, 영업이익은 37.1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