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모바일인증서 발급건수는 지난해 12월 600만 명, 2월 말 700만 명을 보인 바 있는데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며 고객을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KB모바일인증서는 2019년 7월 출시된 KB국민은행의 본인인증 서비스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9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통과된 직후부터 자체개발에 착수해 인증서를 내놨다.
그 결과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2020년 12월 행정안전부 주관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허 은행장은 KB모바일인증서가 최종사업자에 선정된 것을 지난해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았을 정도로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허 은행장이 인증시장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인증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금융 플랫폼 전략에서 필수불가결하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올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전면개편을 통해 통합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통합서비스의 디지털관문 역할을 하는 KB모바일인증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대표뱅킹 앱 'KB스타뱅킹'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내부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계열사의 디지털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연동하는 방법을 포함해 여러 안을 놓고 의견을 모으고 있는 단계다.
최근 금융권에 진입하는 빅테크기업들이 하나의 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슈퍼앱' 전략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만큼 KB국민은행 역시 이런 방향으로 개편을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이 과정에서 본인인증 서비스로 KB모바일인증서가 활용되는 만큼 이용자를 확보해 둔다면 향후 디지털플랫폼 고객 유입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허 은행장은 2021년을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빅테크기업의 금융권 진출에 맞서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관문 역할을 하게 될 KB모바일인증서 활용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KB모바일인증서는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공공분야 전자서명 사업자로 선정됐고 이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다른 사설인증시장 경쟁자와 비교하면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크게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동통신3사의 인증서비스 패스는 4월 기준으로 발급건수 2800만 건을 넘어섰으며 토스인증서는 5월 기준으로 2300만 건을 넘어섰다.
이 밖에 카카오톡지갑과 네이버인증서는 각각 4월 초, 5월 말에 이용자 1천만 명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안에 다른 계열사에도 순차적으로 KB모바일인증서 기반의 통합로그인 기능을 적용하고 공공기관과 연계도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허 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사라지는 가운데 우리는 빅테크기업들과 디지털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며 "전통은행의 틀을 과감히 깨고 디지털 금융 플랫폼기업으로 환골탈태하는 길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