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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끝낸 뒤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8개월째 동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반대하는 소수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에 열린 2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유출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금융시장을 위험자산으로 보고 있는데 기준금리에 변동이 생기면 자금 회수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불안정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으나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여력이 있다는 평가에는 동의하지만 금리를 조정하면 기대효과와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라며 “지금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워낙 높아 기대효과는 나타날지 알 수 없는 반면 부작용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시간적인 여유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이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비상식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8개월 만에 기준금리 동결을 반대하는 소수의견이 제기됐다. 하성근 위원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수의견 제기는 기준금리가 바뀌기 전에 앞서 나타나는 신호”라며 “한국은행이 수출과 내수 부진을 동시에 지적하는 등 국내 경기를 1월보다 더욱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점도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