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7일 영국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 익수다테라퓨틱스에 약 530억 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투자금의 절반은 이미 집행됐으며 나머지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 특정 마일스톤(기술수출수수료) 조건을 만족할 때 투자된다.
항체약물접합체(ADC)기술이란 세포의 독성효과를 이용해 몸 전체의 독성은 줄이고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을 말한다.
셀트리온은 항체약물접합체(ADC)기술을 기존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에도 적용하려고 한다. 약물의 효과를 암세포에 집중시킬 수 있어 치료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투자를 통해 확보할 항체약물접합체(ADC)기술과 자체적 연구를 추가해 다양한 항암제 개발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항체약물접합체(ADC)기술 투자 외에 자체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기술도 확보해 향후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데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익수다테라퓨틱스 지분투자를 바탕으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항체의약품과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다음 세대 항암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극대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에 투자하는 이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높은 허가 성공확률(임상1상 단계의 후보물질이 최종허가를 받아 시장에 출시된 확률, LOA)을 꼽았다.
기존 암 치료제의 허가 성공확률은 5.3%다. 반면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이용한 암 치료제는 10.8%의 허가 성공확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이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대부분을 희귀의약품 등록 또는 혁신신약, 패스트트랙 등으로 지정해 개발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기 부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포스트 코로나19에서 항암제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면역항암제, 세포치료제 등의 신약 개발 투자를 진행해 종합제약회사로 발전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치료제 말고는 항체약물접합체(ADC)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항암제가 치료효과를 내려면 암세포 곁에서 그 효과가 터져야 하는데 항체약물접합체(ADC)가 이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확보해 셀트리온의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과 함께 기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2021년부터 해마다 1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2021년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를 내놓은 데 이어 2022년에는 항암제 아바스틴(현재 글로벌 임상3상), 2023년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현재 글로벌 임상1상) 등의 바이외의약품 복제약을 출시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항체약물접합체(ADC)기술을 확보한다면 기존 치료제와 신약에서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항체약물접합체(ADC)치료제시장 규모가 2021년 50억 달러(5조5830억 원)에서 2025년까지 180억 달러(20조988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