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가 미소녀(서브컬처) 게임들을 앞세워 새로운 이용자층 확보에 힘쓴다.
주력게임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포화상태에 놓인 만큼 빠르게 성장 중인 미소녀 게임시장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7일 넥슨코리아에 따르면 블루아카이브, 코노스바 모바일, 커츠펠 등 새 미소녀 게임들을 2021년 안에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블루아카이브는 넥슨 자회사 넷게임즈에서 직접 개발한 모바일게임이다. 일본에서 2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갔고 넥슨이 국내와 다른 글로벌 국가에서 유통·운영을 맡는다.
일본에 출시된 뒤 애플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올랐던 게임인 만큼 국내외에서 호응을 얻을 것으로 넥슨코리아는 기대하고 있다.
코노스바 모바일은 일본 애니메이션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지식재산(IP)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커츠펠은 국내 게임사 코그의 새 작품으로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을 지닌 PC온라인 액션 게임으로서 만들어지고 있다.
미소녀 게임은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미소녀(미소년) 캐릭터를 내세운 게임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특정 마니아층이 주요 이용자이기 때문에 서브컬처(하위문화) 게임으로도 불린다.
대중성이 비교적 떨어지지만 이용자층의 충성도가 높은 만큼 안정적 수익을 오랫동안 거둘 수 있는 종류의 게임으로 꼽힌다.
미소녀 게임 상당수는 대체로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는 역할수행게임으로 만들어지지만 최근에는 다른 장르의 게임도 늘어나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PC온라인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강점을 지녔다. 그러나 중대형게임사들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는 미소녀 게임 라인업을 확대해 꾸준한 수익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블루아카이브의 국내·글로벌 퍼블리싱을 발표하면서도 “서브컬처 게임이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모바일게임 장르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소녀 게임시장 규모는 최근 몇 년 동안 게임사에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일본 애플앱스토어에서는 올해 미소녀 게임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가 매출 1위를 오랫동안 차지했다. 중국에서도 2018년 기준으로 미소녀 게임 이용자 수가 1억 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최근 중국 빌리빌리의 미소녀 게임 파이널기어가 엔씨소프트 트릭스터M을 누르고 구글플레이 매출 3위에 올라섰다.
미소녀 게임이 안정적 팬덤을 구축한다면 기획상품(굿즈) 등의 추가 수익을 거둘 기회도 생긴다.
넥슨코리아는 최근 이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미소녀 게임인 모바일 역할수행게임 카운터사이드의 공식 기획상품을 내놓았다.
카운터사이드는 2020년 3월 출시된 게임으로 얼마 전 출시 500일을 맞았다. 그러나 7일 현재도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블루아카이브 등이 꾸준히 사랑받는 지식재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