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동조합이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단체행동에 들어갔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7일부터 조합원 6500여 명이 전국 각지 택배터미널에서 출근시간을 오전 9시로, 배송 출발시간을 오전 11시로 늦추는 한편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고 있다.
▲ 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택배기사들이 물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
택배기사들은 출근 뒤 2시간 동안 개인별 분류 물량을 회사로부터 인계받아 차량에 싣는 상차작업만 진행한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 소속 택배 노동자는 통상적으로 오전 7시에 출근해 많게는 5시간을 택배 분류작업에 쓴다.
택배 분류작업은 이처럼 택배기사 업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데도 임금에 포함되지 않아 택배기사 과로사의 주된 원인으로도 꼽힌다.
노조는 8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2차 회의가 열리는 데도 택배 분류작업 문제를 놓고 택배회사와 합의점이 보이지 않자 단체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택배회사들과 사회적 합의가 최종적으로 타결될 때까지 단체행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정부와 여당, 택배노사와 소비자단체 등은 올해 1월 열린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1차 합의에서 △택배기사 업무에서 택배분류작업 제외 △택배기사 작업시간 제한 △심야배송 금지 등에 합의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