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쿠콘 대표이사가 국내사업 성과를 등에 업고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쿠콘은 마이데이터사업 등 데이터산업 활성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국내 금융데이터시장에서 이미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쿠콘이 기업공개 흥행, 실적 증가 등 국내사업에서 성과를 보이며 해외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쿠콘은 웹케시그룹 계열사로 비즈니스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 연결, 표준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핀테크기업이다.
김 대표는 올해 초까지 국내에서 굵직한 사업현안을 대부분 마무리한 만큼 이제 해외로 눈길을 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쿠콘은 올해 1월 마이데이터 허가를 획득해 신규사업기회를 확보하고 마이데이터 상품 4종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에 더해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하고 4월 말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쿠콘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진출이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며 "우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검토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미국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서 중국, 캄보디아, 일본, 호주, 베트남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해외진출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사업 길이 막히며 성과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2020년 말 기준 쿠콘은 전체 수수료매출의 1.63%, 상품매출의 0.04%를 해외에서 거뒀다.
김 대표는 최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이 한층 가까워진 만큼 해외진출에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쿠콘은 데이터 수집을 위한 해외법인을 매해 1개소씩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더해 해외진출에 대비해 지식재산권 등록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한 해 동안 데이터 기술과 관련해 해외등록 4건, 해외출원 1건의 지식재산권 등록을 마쳤다.
쿠콘이 국내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해외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콘은 국내 금융기관, 공공기관 500여 곳과 해외 40여 국가의 2천 곳 금융기관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데이터를 표준화된 형태로 가공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스토어를 운영해 개인, 기업, 글로벌 등 200곳에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실적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쿠콘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38억 원, 영업이익 3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 80% 늘어난 수치다.
쿠콘이 국내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만큼 실적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데이터사업부문에서 쿠콘의 경쟁사로 보이는 업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쿠콘이 데이터사업부문에서 데이터 제공이 가능한 기관들로부터 접근권을 확보하는 데 10여 년이 걸린 만큼 진입장벽도 상당히 높다"고 분석했다.
이미 해외에서도 쿠콘의 데이터사업 경쟁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통계국은 5월31일 가계조사에 쿠콘의 스크래핑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스크래핑기술은 금융사, 공공기관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가공해 제공하는 기술이다.
일본 정부는 데이터사업에 외국기업이 진출하는 데 보수적 태도를 보여왔다. 쿠콘이 일본의 데이터사업을 수주한 점은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쿠콘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데이터사업 관련 특허기술을 지속해서 취득하며 글로벌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글로벌시장을 대표하는 데이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