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이 1월 기준으로 2008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15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16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은 1월 기준으로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 641조2815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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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올해 1월에 지난해 12월보다 2조2천억 원 늘어나면서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뉴시스> |
국내 은행의 1월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보다 2조2천억 원 늘어났다. 이 증가폭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1월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가계대출 증가폭 1조4천억 원보다도 57.1%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해 12월보다 2조8천억 원 늘어 증가폭 확대를 이끌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잔액은 6천억 원 줄었다.
1월 가계대출 잔액은 2014년까지만 해도 전년도 12월보다 감소해 왔다. 1월이 주택거래 시장에서 비수기로 취급되며 연말에 받은 상여금으로 가계대출을 갚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월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뒤 올해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
윤대혁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지난해 아파트 분양물량이 증가하면서 집단대출을 받은 가계도 급증했다”며 “집단대출은 입주를 할 때까지 몇 년 동안 대출을 순차적으로 받기 때문에 수요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약 52만 채가 신규 분양됐다. 2000~2014년 동안 새로 분양된 아파트의 연간 평균 분양물량 27만 호의 2배에 가깝다. 이에 따라 아파트 분양을 받을 때 중도금, 잔금, 이주비 등을 내기 위해 받는 집단대출도 늘었다는 것이다.
집단대출 수요가 올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국회에 낸 금융안정보고서에서 “2016~2017년 동안 집단대출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월평균 약 3~4조 원씩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