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KGC인삼공사 대표이사 사장이 면세채널과 홍삼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4일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김 사장은 새로운 홍삼제품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4월부터 2030세대 젊은 소비층에 다가가는 젊은 브랜드 모델을 기용하고 온라인상에서 동영상 광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 등을 집중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틱홍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늘어났다.
코로나19로 건강과 면역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에 홍삼제품을 잘 구매하지 않던 젊은 고객들이 비교적 가격부담이 적은 스틱형 제품을 통해 신규고객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2030세대 홍삼제품 구매비율은 2010년 5% 미만에서 2020년 15%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KGC인삼공사는 젊은 고객층과 접점을 더욱 늘리기 위해 쿠팡, 마켓컬리, 11번가 등 온라인채널과 연계판매를 늘리고 편의점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아직 신규채널 비중이 그다지 높지는 않다”면서도 “우선은 MZ세대(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겨냥한 색다른 광고 콘텐츠를 지속 개발해 2030세대 소비자에게 활기찬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제품 측면에서도 홍삼 일변도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6월부터는 국내 오디 생산의 23%를 차지하는 전북 부안군과 손잡고 오디를 원료로 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KGC인삼공사는 비홍삼 건강기능식 브랜드 ‘굿베이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오디는 홍삼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숙취 및 갈증 해소, 항산화효과 등이 있어 잠재력이 큰 원료로 꼽힌다.
김 사장이 이처럼 채널 다각화 및 제품 다양화 준비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실적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KCG인삼공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802억 원, 영업이익 53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25.0% 줄었다.
KGC 관계자는 “1분기 고수익 채널이 부진했고 판관비 집행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KGC는 고가의 홍삼제품 비중이 절대적인데 다른 회사 제품보다 50% 이상 비싼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면세점을 통해 판매해왔다. KGC인삼공사 전체 매출에서 홍삼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이른다.
판매채널 측면에서는 면세점채널 비중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기준 20% 수준을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면세관광업계가 침체를 겪자 KGC인삼공사도 함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336억 원, 영업이익 1580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3.3% 줄어들었다.
KGC인삼공사는 국내 홍삼 건강기능식시장에서 전체 생산량의 30%,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코로나19 직전까지는 연간 5%대 매출 증가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