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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시범단지아파트 재건축 되나, 여당 공급대책에 대형건설사도 주시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1-06-03 16: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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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시범단지아파트가 더불어민주당의 주택공급대책 발표를 앞두고 재건축사업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의 주택공급대책에 분당, 일산, 산본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촉진방안이 들어갈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데 포함 여부에 따라 대형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전략도 크게 바뀔 수 있다. 
 
분당 시범단지아파트 재건축 되나, 여당 공급대책에 대형건설사도 주시
▲ 분당 일대의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3일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6월 안에 내놓겠다고 한 주택공급대책에 1기 신도시 용적률이나 안전진단규제를 완화하는 재건축 촉진방안이 들어갈 것이라는 시선이 늘고 있다. 

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가 5월27일 주택공급방안으로 1기 신도시 리모델링 활성화계획을 내놓았지만 리모델링은 주택공급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이를 보완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5월3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6월에 상상 못할 공급정책을 제안할 것이다”고 말하며 대규모 주택공급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분당 시범단지는 1기 신도시 재건축 촉진방안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아파트단지로 꼽힌다. 

1991년 9월 입주를 시작해 올해 9월이면 1기 신도시 전체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연한인 30년째를 맞게 되는데 이미 재건축사업 추진 준비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분당 시범단지는 삼성한신아파트(1794세대), 우성아파트(1891세대), 한양아파트(2431세대), 현대아파트(1706세대) 등 4개 구역, 7800여 세대로 구성돼 있다.

이 4개 구역은 분당 시범단지의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를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실무를 담당할 준비위원을 구역당 2명씩 11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가 설립되면 전체 주민의 75% 동의를 얻어 재건축조합을 설립하고 안전진단 단계 등으로 나아갈 수 있다. 

민주당이 6월 1기 신도시 용적률이나 안전진단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내놓는다면 주민동의를 얻기가 수월해져 재건축사업 진행에 더욱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규제완화로 분당 시범단지가 재건축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면 1기 신도시의 다른 아파트단지들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1기 신도시에서는 용적률 규제로 재건축사업의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하거나 안전진단을 넘을 수 없다고 본 다른 많은 아파트단지들이 리모델링연한 15년을 맞아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분당 시범단지를 시작으로 1기 신도시에서 재건축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면 리모델링을 검토했던 아파트단지들도 재건축사업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대형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들은 최근 리모델링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저마다 조직을 재편했다. 

대형건설사들은 1기 신도시를 비롯해 수도권에서 지속적으로 대규모 리모델링사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조직을 강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규제완화로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사업 대신 재건축사업이 대세가 된다면 이에 따라 대형건설사들이 다시 도시정비사업 전략을 세워야 할 상황에 놓일 수도 있는 것이다. 

1기 신도시의 노후 아파트들은 대부분 학군과 교통망이 완성된 지역에 있기 때문에 재건축사업이 진행되면 사업성은 보장돼 있다는 시선이 많다. 

분당 시범단지만 하더라도 분당선 서현역과 붙어있는 데다 서현초등학교, 분당초등학교, 서현중학교, 서현고등학교가 단지 내부에 있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1기 신도시에서 재건축사업이 본격화한다면 인지도가 높은 대형건설사 사이에서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이다”며 “경기도는 서울과 달리 사업시행인가 없이 시공사 선정이 가능해 규제완화 여부에 따라 예상보다 빠른 수주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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