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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의 현대중공업 흑자전환 항해 이상없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2-15 16: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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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의 현대중공업 흑자전환 항해 이상없나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과 함께 1월5일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생산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들어 가장 먼저 수주에 성공하며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사관계는 새해부터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권오갑 사장은 비상경영체제를 이끌며 올해 반드시 흑자전환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 현대중공업, 올해 흑자전환하나

현대중공업 주가는 15일 직전 거래일보다 7.18% 오른 10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4일 이후 석달여 만에 10만 원대에 다시 복귀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한 달 사이 20% 가까이 상승하며 완연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현대중공업 실적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조선3사 가운데 가장 먼저 경영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이 2014년 먼저 해양플랜트 손실을 실적에 반영하고 자산매각과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 만큼 효과도 먼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조선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수주소식을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초 터키선사로부터 15만8천 톤급 유조선을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약 15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세계적으로 조선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수주물꼬를 터 의미가 있다.

권오갑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비상경영 효과도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현대중공업은 임원급여를 반납하고 각종 투자를 축소 혹은 보류하는 등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

권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결국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2016년 반드시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흑자경영의 의지를 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조54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3조2500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년 연속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의 기대가 높았지만 28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손실이 컸지만 1분기부터 확실한 흑자전환이 더 좋다고 본다”며 “2016년 영업이익이 8230억 원에 달해 안정적 이익창출 구조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해양부문 충당금 4374억 원과 조선부문 충당금 800억 원을 제외하면 흑자”라며 “4분기 수익 저점을 통과해 1분기 실적반등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신규인력 채용도 진행한다. 비상경영체제에서도 국가적 청년고용난 해결에 동참하는 한편 미래성장동력이 될 인재확보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3월 약 300명 규모의 대졸 신입 공채에 나선다. 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100명 내외를 선발하는 데 비해 조선3사 가운데 공채인원이 가장 많다.

◆ 연초부터 노사관계 ‘삐거덕’ 임단협 난항 예고

물론 권 사장의 행보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현대중공업 노사관계가 지난해 임금협상 타결을 계기로 원만하게 돌아가는가 싶었으나 최근 다시 삐걱거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효율적 인력운영을 위해 인력을 전환배치하면서 갈등의 단초를 제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가동률이 떨어진 전기전자사업본부와 엔진사업본부, 건설장비사업본부의 인력 281명을 조선사업본부로 전환배치하려고 한다.

  권오갑의 현대중공업 흑자전환 항해 이상없나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본부의 경우 일손이 부족해 연장근무와 휴일근무가 계속되는 반면 다른 사업본부는 일감이 없어 일시휴업을 하는 등 불균형이 나타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인력을 전환배치하기로 했다.

권 사장은 신년사에서 “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일감이 20~30%씩 줄고 있고, 건설장비 공장은 일부 가동이 멈추기도 했다”며 일감부족을 우려했다.

이번 전기전자사업본부와 엔진사업본부에서 전환배치가 예정된 인력들은 2010년 조선사업본부에 있다가 현재 부서로 옮긴 인력들이다. 이번에 돌아오는 것인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는 건설장비사업본부 인력을 직무교육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인력 전환배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회사가 대상자들과 면담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통보 형식이었고 전환배치 자체가 노조를 흔들려는 회사의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출근시간과 점심시간에 노조간부와 전환배치 대상 조합원이 회사 안 여러 곳에서 반대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13일 전환배치 반대를 위한 조합원 서명운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노조는 경영참여까지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11일 소식지를 통해 “사외이사 1인 추천권을 보장하고,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준비단계부터 노조 실무자를 참여시켜 경영의 동반자로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회사의 경영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일방적 밀어붙이기식이나 견제할 상대가 존재하지 않는 경영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경영권 침해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백형록 노조위원장이 지난해 노조 집행부 선거에서 사외이사 임명권 확보 등을 공약으로 내 건만큼 올해 임단협에서 해당사안을 두고 갈등이 불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임금협상만 했는데도 타결이 쉽지 않았는데 올해 단체협약까지 진행할 경우 더욱 힘겨운 협상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개선될 경우 지난해 기본급 동결에 합의한 노조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

권 사장은 지난해 극적으로 노조와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새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며 연내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권 사장은 노조를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권 사장은 임금협상 조인식에서 “노사가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흑자전환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권 사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노조와 직원들 의견을 듣고 이를 회사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노사갈등을 해소하고 협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권 사장은 백형록 위원장과 함께 해양플랜트 생산현장을 공동방문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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