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일 LG화학 목표주가를 기존 140만 원에서 110만 원으로 낮춰 잡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1일 LG화학 주가는 82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분율 20%의 신주를 발행해 기업공개를 진행한다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상장 뒤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100조 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기반으로 LG화학 기업가치에 반영될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47조5천억 원으로 계산했다. 80%의 지분을 들고 있지만 '모회사 할인'으로 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의 50%만 반영했다.
모회사 할인은 흔히 지주사 할인(지주사 디스카운트)으로 알려져 있다. 모회사와 사업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해 있다면 모회사의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현상을 말한다.
다만 강 연구원은 화학사업과 첨단소재사업 등 기존 사업이 LG화학 기업가치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글로벌 인프라 관련 투자가 늘고 자동차 생산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는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폴리염화비닐(PVC), 비스페놀A(BPA), 합성고무 등 관련 원재료 수요가 증가하는 데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는 배터리소재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핵심소재인 양극재의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등 배터리소재사업을 꾸준히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모회사 할인 가능성을 감안해 LG화학 목표주가를 낮췄다”면서도 “현재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로 저가매수의 기회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42조9910억 원, 영업이익 5조45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2.9% 늘고 영업이익은 203.4%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