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1-06-01 16: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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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이 11년 만에 재개된 서울 도봉구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창동역사디오트는 시공사로 한화건설을 잠정적으로 선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
한화건설 관계자는 “시행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며 “다만 일부 부동산 홍보물에 나온 것처럼 시행사와 도급약정을 마쳤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은 노후한 창동역사를 재개발해 지하 2층~지상 10층, 연면적 8만7025㎡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화건설이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까지 수주하면 대형 역세권 개발사업의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최근 3년 동안 사업비 1조 원대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과 대전역 역세권 개발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또 6월 우선협상자가 발표되는 서울 수서역 개발사업에서도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입찰하면서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
역세권 개발사업은 주거공간과 편의시설 등 여러 복합시설을 설계할 뿐만 아니라 공공성과 사업성, 운영능력을 모두 갖춰야 하기 때문에 단순 주택사업보다 까다로운 사업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한화건설은 그동안 한화역사, 한화호텔앤리조트, 갤러리아 등 계열사들과 협업이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워 역세권 개발사업에서 경쟁력을 보여왔다.
수서역 개발사업에서는 신세계백화점, KT에스테이트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하면서 협력범위를 한화그룹 계열사가 아닌 다른 기업들까지 넓혀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역세권 개발사업의 또다른 강자로 여겨지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에서는 한발 물러선 것으로 파악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8년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됐지만 결국 사업에서 빠진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은 이미 시공사가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과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등을 수주하면서 역세권 개발사업의 또다른 강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은 2004년 개발 허가를 받아 2007년 공사가 시작됐지만 당시 시행사가 임직원들의 배임·횡령문제를 겪으면서 파산하는 등 문제를 겪으면서 2010년 사업이 중단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이 2018년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얻고 600억 원 규모의 인수대금을 준비해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업은 다시 활기를 보이는 듯 했지만 소송 관련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아 2019년 계약 철회를 결정하면서 사업은 다시 지지부진해졌다.
이후 2019년 11월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을 맡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창동역사디오트’가 인수 자금으로 1100억 원을 투입해 분양 채권·미지급 공사비 등 채권 금액을 모두 청산하고 올해 5월에는 기업회생인가까지 받으면서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은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창동역은 서울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의 환승역으로 서울 동북권 거점으로 꼽힌다. 주변 환승주차장 부지에는 창동 창업·문화산업단지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창동역 일대를 강남역과 같은 '북부수도권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사업 재개를 두고 기대감도 커졌다.
오 시장은 당시 선거 과정에서 "2010년 공사가 멈춘 창동역사 개발사업을 재개하겠다"며 "창동차량기지를 포함한 창동·상계권역에 북부권 종합 환승센터를 설치하고 돔구장과 지하 복합몰 건설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