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인공지능을 통한 고객채널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전통적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추세에 맞춰 인공지능 은행원과 챗봇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KB국민은행 여의도 신관에 위치한 'AI체험존'. < KB국민은행 > |
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7월까지 지점에 시범적으로 '인공지능 안내 키오스크'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여의도 'AI체험존'에서 인공지능 은행원을 선보이고 있는데 방문고객 수가 많은 서울의 일선영업점에 기기를 배치하고 반응을 살피겠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은행원을 실제 점포에 배치하는 단계에서 은행 직원의 모습이나 KB금융지주의 대표 캐릭터(키키, 아거, 비비, 라무, 콜리)를 활용하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 은행원은 김현욱 전 KBS아나운서의 모습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인공지능 은행원은 통장개설, 청약, 예·적금, 개인퇴직연금계좌(IRP), 대출 등 은행업무 관련 상담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AI은행원 서비스는 음성합성, 영상합성,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기술이 적용돼 실제 은행원과 같은 품질로 상담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은행원 이외에 KB국민은행은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고객상담을 돕는 인공지능 챗봇 활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4월 KB국민은행은 '챗봇 비비'를 통해 개인화 맞춤 서비스와 뱅킹업무 처리를 제공하는 챗봇 서비스를 고도화 했다.
챗봇 비비는 KB국민은행의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쉽고 간단하게 채팅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인공지능 금융 챗봇서비스다.
챗봇 비비는 △맞춤상품 추천 △초성 또는 단어 입력을 통한 질문 자동완성 △조회 및 이체 기능을 탑재한 대화형 뱅킹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5월31일부터 4일까지 스타뱅킹에서 챗봇 비비가 제시하는 미션을 풀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고객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도 최근 진행하고 있다.
고객 스스로 업무 가능한 스마트텔러머신(STM)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텔러머신은 은행 창구에서 수행하던 통장발급이나 비밀번호 변경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지능형 현금자동입출금기(ATM)다.
KB국민은행은 7월부터 스마트텔러머신에서 제공하고 있는 통장 재발행서비스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하고 카드형OTP 발급수수료도 기존 1만 원에서 7천 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창구발급 대비 저렴한 비용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경쟁 시중은행에서도 대고객업무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갈수록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최근 디지털혁신점포에서 활용할 가상의 인공지능 은행원을 선보이기 위해 입찰공고를 냈다.
이번 공고를 통해 확보한 기기 5대를 디지털혁신점포에 먼저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2020년 11월 삼성전자의 인공인간 '네온'을 활용해 인공지능 은행원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인공지능 은행원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도 4월 영상합성 기술 스타트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과 딥러닝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은행원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은행은 직원 연수프로그램이나 사내 방송에 먼저 인공지능을 도입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