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방앤컴퍼니가 중국의 자녀정책 변화에 따른 수혜를 얼마나 보게 될까?
중국의 인구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계획생육위원회는 올해부터 두 자녀를 갖는 것을 허용하면서 2020년까지 약 1700만 명이 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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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상국 아가방앤컴퍼니 대표이사. |
이에 따라 중국의 유아용품 시장규모가 현재 연간 350조 원에서 2018년 547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가방앤컴퍼니는 중국 유아용품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 매출이 아가방앤컴퍼니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으로 낮은 편이다. 국내의 경우 저출산과 고령화로 유아용품 시장이 축소되고 있어 아가방앤컴퍼니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중국에서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
아가방앤컴퍼니 관계자는 “중국의 두 자녀 정책 시행은 전부터 이야기가 나왔었기 때문에 아가방앤컴퍼니도 상품과 마케팅 측면에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올해는 중국 공략을 본격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을 공략할 것”이라며 “우선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면서 올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오프라인 판매도 차차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으로 유아용 4중 구조 나노필터 ‘숨쉬는 마스크’와 영유아용 스킨케어 제품 ‘퓨토’ 등을 꼽았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지난해 말 신상국 아가방앤컴퍼니 감사를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해 중국사업 확대에 힘을 실었다.
신 부회장은 신동일 회장과 같은 조선족 출신으로 길림성 량유식품진출구공사 천진지사 총경리와 태영건축자재 유한공사 사장, 랑시그룹 부회장을 거쳤다.
아가방컴퍼니는 모기업이 중국 기업인만큼 중국 진출을 확대하는 데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2014년 11월 중국 여성복기업 ‘랑시그룹’에 매각됐다.
랑시그룹은 지난해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 대행사인 ‘러위츤’과 온라인 쇼핑몰 ‘밍싱이추’의 지분을 각각 20%, 5% 인수해 아가방앤컴퍼니의 온라인 유통망을 넓혔다.
러위츤은 티몰, 쥬메이, 징동 등 중국의 인기 온라인 쇼핑몰에 유명브랜드를 입점해 판매 등을 대행하는 회사이고 밍싱이추는 회원수가 6천만 명에 이르는 중국의 대표적인 패션전문 온라인 쇼핑몰이다.
아가방앤컴퍼니 관계자는 “러위츤과 밍싱이추의 탄탄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트렌디하게 변해가는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랑시그룹은 지난해 11월 알리바바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아가방앤컴퍼니를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티몰’과 ‘타오바오’에 입점하기도 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필요할 경우 600여개에 이르는 랑시그룹의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지난해 매출 1569억3078만 원, 영업이익 2억8575만 원을 냈다. 2014년보다 매출은 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