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 사장 자리를 놓고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내부출신 후보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장 후보자들 가운데 정부의 에너지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전휘수 전 한국수력원자력 기술총괄부사장이 유력한 사장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공기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28일 열리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한전KPS 사장 최종후보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KPS는 앞서 사장후보자 5명의 명단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휘수 전 한국수력원자력 기술총괄부사장, 박권식 전 한국전력공사 상생협력본부 본부장, 김홍연 전 한국전력공사 서울지역본부 본부장, 맹동렬 전 한전KPS 발전사업본부장, 강동훈 전 한전KPS 원자력사업본부장 등이다.
사장후보자로 추천된 5명 모두 전력, 원자력 등 에너지발전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들이다.
2000년 이후 취임한 한전KPS 사장 7명의 출신을 살펴보아도 한국전력공사 3명, 한국수력원자력 2명, 한전KPS 2명 등 기관별로 사장이 고르게 배출됐다.
발전업계에서는 전휘수 전 한국수력원자력 기술총괄부사장을 유력한 한전KPS 사장 후보자로 바라본다.
전 전 부사장이 정부의 탈원전정책에 발맞춰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는 2018년 6월 월성원전 1호기의 경제성이 없다며 조기폐쇄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가 발전소의 폐쇄를 결정하기 위해 경제성 평가수치를 의도적으로 낮췄다는 논란이 있었다.
전 전 부사장은 당시 이사회에서 참석해 “안전성, 경제성 및 정부 에너지 전환정책 등을 종합검토한 결과 월성 1호기의 조기폐쇄를 주문하고자 한다”며 적극적으로 이사진을 설득했다.
전 전 부사장은 이후에도 공기업으로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에 적극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며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해왔다.
전 전 부사장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한 뒤 2001년 발전공기업이 한국전력에서 분리됐을 때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수력원자력 뉴욕사무소 부장, 고리원자력본부 제1발전소장, 품질안전본부 안전처장, 월성원자력본부장을 거쳐 기술총괄부사장 겸 발전본부장(상임이사)을 지냈다.
한전KPS의 최종 사장후보자는 주주총회를 거친 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한전KPS는 발전설비의 정비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다.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소의 정비를 주로 수행하고 있으며 원전 사후관리와 신재생에너지 설계·조달·시공 사업(EPC)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한전KPS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고려했을 때 새 사장은 6월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