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올해 1분기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에서는 월마트 등 대형유통매장을 중심으로 라면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일본, 호주 등에서도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를 통해 견고하게 외형 성장을 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1984년 농심 미국지사장, 1991년 국제담당이사, 2005년 국제사업총괄 사장 등을 거친 해외사업 전문가다.
농심은 현재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데 박 부회장은 해외매출 비중을 2030년 50% 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부회장은 올해 3월 농심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대내외 환경과 경영여건 변화에 체계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해 주력사업과 해외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글로벌시장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사업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 우선 미국 제2공장의 조기 안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현재 90% 이상 가동되고 있는 미국 제1공장으로는 물량이 부족해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제2공장을 짓고 있다. 기존 미국 공장의 3배 규모인 약 15만4천㎡ 규모로 건설되고 있으며 올해 11월부터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2공장은 멕시코 등 남미지역에 제품을 공급하기에도 지리적으로 유리해 농심의 중남미시장 진출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해상운임이 크게 오르면서 농심은 수출 물류비용이 커지고 있었는데 지역별 공장이 가동되면 이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이커머스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은 현재 징동닷컴, 타오바오몰 등 중국 온라인쇼핑몰에서 신라면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온라인매출 성장률이 오프라인을 훨씬 웃돌고 있다.
중국 소비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지만 올해 중국 정부의 소비진작정책에 힘입어 살아나고 있으며 이커머스시장의 회복이 두드러지고 있다. 농심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중국 라면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좋은 기회가 온 것이다.
농심은 중국에서 고급화 전략을 구사해 현지 라면보다 약 1.5배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면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시장 지배력을 활용한 외형 확대전략은 여타 경쟁업체 대비 유효하다”며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 감소세가 2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대비 강해진 브랜드는 중장기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