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5월24일~5월28일) 코스피지수는 기업의 양호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양적완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 가능성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시장 상황보다 기업들의 기초(펀더멘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돼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우상향 흐름에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5월24일~28일)에 코스피지수가 3110~322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의 실적 예상치가 있는 코스피 256개 기업 가운데 162개 기업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종목 수 기준으로 63%, 시가총액 기준으로 74%다. 금액 합산 기준으로는 실제치가 예상치를 14.5% 넘었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4월 말과 비교해 6.4%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 상향폭이 큰 업종은 운송(+23%), 미디어·교육(+20%), 에너지(+15%), 유틸리티(+13%), 화학(+11%), 호텔·레저(+10%), IT하드웨어(+10%), 화장품·의류(+9%) 등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자산매입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는 점은 코스피지수에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의사록에 따르면 몇몇 위원들은 경제회복이 빨라지면 자산 매입속도를 조정하는 것을 놓고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반면 많은 위원들은 수요 증가와 공급망 문제를 거론하면서 일시적 효과가 사라진 뒤 물가 상승이 완화될 것으로 바라보며 경제가 상당한 추가적 진전을 이루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의 거듭된 '완화적 정책 유지' 태도에도 이를 의심하고 있다"며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은 물가의 하향 안정세가 확인되기 전까지 주식시장이 테이퍼링 우려를 지속하며 변동성을 보일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본격적 반등은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고 테이퍼링 우려가 경감되는 시점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시기에 주목받을 수 있는 경기민감 수출주 및 소비재기업으로는 자동차, 화장품, 면세점, 카지노 등이 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3110~322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