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주요 배터리소재 가운데 하나인 양극재시장에 손을 뻗을까?
GS그룹은 에너지와 주유소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데 최근 커지고 있는 전기차배터리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허태수 GS회장은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홍순기 GS 대표이사 사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과 최근 양극재 생산업체 코스모신소재의 충주 공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져 양극재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2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이 코스모그룹과 손을 잡으면 양극재 사업에서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코스모그룹은 코스피 상장업체 코스모신소재를 통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가운데 가장 중요한 소재로 꼽히는 양극재를 생산한다.
다만 코스모신소재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간 약 1만 톤 가량으로 주요 경쟁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6분의 1, 포스코케미칼의 4분의 1 수준으로 파악된다.
코스모신소재는 2020년 개별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을 224억 원만을 들고 있다. 양극재 생산량을 경쟁회사만큼 늘리려면 추가적으로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
현금이 많은 GS그룹은 코스모그룹에게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더구나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와 혈연관계로 이어져 있다.
허경수 회장은 고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이며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사촌이다.
GS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을 1조8116억 원을 쥐고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코스모신소재에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설 요건을 갖추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그동안 삼성SDI에 소형 양극재만 공급하다가 2020년부터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양극재 공급을 본격화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에 니켈이 많이 들어가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돼 있다.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는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쓰인다.
허태수 회장으로서는 삼성, LG, SK,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2차전지사업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모그룹과 협력한다면 더욱 쉽게 배터리소재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여기에 GS그룹은 에너지 및 주유소사업을 하고 있어 2차전지 원료부터 공급사슬(서플라이체인)의 마지막 부분인 충전서비스까지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허태수 회장은 그동안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한 미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2차전지 양극재사업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GS그룹이 코스모그룹에 힘을 실어준다면 양극재시장에서 선발업체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양극재시장은 전기자동차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코스모그룹이 성장기회를 완전히 놓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양극재시장은 2021년 61만 톤에서 2025년 275만 톤으로 4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업계에서는 GS그룹이 코스모신소재를 인수하거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특히 GS그룹과 코스모그룹은 오너일가가 혈연으로 맺어져 있기 때문에 상호 지분교환을 통한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스모신소재는 코스모화학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29.87%를 쥐고 있고 코스모화학은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정산앤컴퍼니가 지분 31.15%를 들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신사업분야에 2차전지소재사업도 당연히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면서도 “
허태수 회장 등 오너 경영자의 코스모신소재 방문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