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이사가 출판 도매사인 웅진북센 재인수를 통해 물류 비효율성 문제를 털어내고 신사업에 투자를 늘려 매출 1조 원으로 가는 발판을 만들고 있다.
20일 웅진씽크빅에 따르면 이 대표는 '사막여우'라는 브랜드로 디지털콘텐츠사업을 키울 준비를 하고 있다. 2월과 3월에 웹툰 및 웹소설 플랫폼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의 기반을 닦고 있다.
또 5월부터 중등부 스마트교육 프로그램인 ‘스마트올 중학’ 회원수 확대를 위해 프로그램 이용에 필요한 태블릿PC의 렌털서비스도 시작했다.
스마트올 중학은 웅진씽크빅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중등교육용 스마트교육 프로그램이다. 웅진씽크빅은 스마트올 중학 출시 이후 회원 수와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중등교육시장에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씽크빅 스마트올 회원 수는 2020년 11월 6만9천 명이었는데 같은해 12월 중등과정 출시 이후 9만 명대로 뛰었다. 이후 2021년 1월 10만2천 명, 2월 11만1천 명, 3월 12만 명으로 매달 1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학습지사업 전체 실적도 늘었다. 웅진씽크빅의 올해 1분기 매출에서 스마트학습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지난해 1분기 68%에서 확대됐다.
웅진씽크빅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612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을 거뒀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9.5% 늘었고 영업수지는 흑자로 전환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1분기에 비대면학습지 스마트올과 유아용인 스마트쿠키의 성장이 괄목할만 했다”며 “또한 놀이의발견 영업수지 적자가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스마트학습지시장 진입에 성공했고 올해는 유아동에서 중등부까지 확대된 라인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적극적 성장전략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웅진씽크빅이 지난해 유동성 위기 속에 매각한 웅진북센을 다시 인수하면서 물류 비효율성 문제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웅진씽크빅은 2020년 코웨이 인수 과정에서 자금을 마련하느라 재무구조가 나빠지자 국내 최대 출판 도매사인 웅진북센을 매각한 바 있다.
웅진북센 매각 이후 웅진씽크빅은 대전 소재 9천㎡ 규모 물류센터를 대신 사용해왔는데 경기 파주에서 제작한 출판물을 대전을 거쳐 다시 수도권으로 옮기는 역물류현상이 발생했다.
웅진북센 인수로 앞으로는 대전물류센터 대신 5만1500㎡ 규모의 파주물류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웅진씽크빅은 물류역량과 효율성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북센의 실적 역시 증가세에 있다는 점도 웅진씽크빅 입장에서는 도움이 된다. 웅진북센은 2020년 매출 1646억 원, 영업이익 41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2.5% 늘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웅진북센은 출판 공급업체가 몰려 있는 경기 파주시에 위치해 있다“며 ”그동안 발생했던 물류 비효율송을 없애 원가 절감과 물류 안정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웅진씽크빅이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710억 원, 영업이익 330억 원을 내 2020년보다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97.7% 늘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2년에도 7천 억 원이 넘는 매출을 내면서 2023년까지 1조 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이 대표의 목표에 상당히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대표는 2018년 7월 웅진씽크빅 대표이사에 올랐다. 전문경영인으로서 웅진홀딩스 사업총괄본부장 및 웅진 각자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웅진그룹의 대표적 IT 전문가로 꼽힌다.
2019년 4월 스마트올 프로그램을 내놓은 뒤 인공지능 등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2023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 대표는 스마트올 출시 당시 “교육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새로운 기술과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내놓는다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