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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자의 생활 편의성을 강조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A'시리즈 새 모델 광고.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다. 기술을 강조하기보다 일상 속에서 편리한 기능을 부각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이 하드웨어 측면에서 거의 차별성이 없어진 현실과 맥을 같이 한다.
애플은 이런 마케팅 전략을 일찍이 전개해 고객의 충성도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 스마트폰 마케팅에서 생활 편의 강조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마케팅에서 소비자들이 생활에서 얻는 편리함과 즐거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갤럭시A 시리즈의 새 모델 광고의 경우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주는 편리함을 앞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는 삼성페이 등 편리한 기능들로 생활의 품격을 높여주는 제품"이라며 "일상생활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여행을 가거나 선물할 때 모두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새 모델에서 이전작보다 성능을 개선하고 무게와 두께를 줄이는 등의 변화를 줬다. 하지만 제품 광고에서 이런 하드웨어적 개선은 전혀 부각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신제품의 다른 광고에서도 음식이나 반려동물의 사진 등을 찍는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는 카메라 기능의 편리함을 앞세운다. 카메라의 화소 수가 올라가고 손떨림방지 기능이 추가되었다는 등의 기술적 특징은 강조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6 출시 때도 광고에서 성능 개선을 강조하지 않았다. 대신 여러 명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광각 카메라와 무선충전 등 편리함을 앞세웠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가 상향평준화돼 차별화가 어렵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도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삼성 브랜드만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연 제품설명회에서 "삼성전자 제품의 가장 큰 목표는 사용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기술 혁신은 곧 일상 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앞서가는 애플
애플은 일찍이 일상의 편리함을 강조하는 마케팅으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은 이전부터 음성인식서비스 '시리'와 사진촬영 기능, 미디어 감상 등 사용자들이 실제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들을 홍보의 중심에 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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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성인식서비스 '시리'의 편의성을 강조하는 애플의 아이폰 광고. |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6S에 새로 탑재된 인터페이스 기술 '3D터치'를 광고하면서 운동할 때나 여러 사람들과 사진을 공유할 때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제품 광고에서 강조했다.
또 인공지능기술이 개선된 시리를 홍보하면서 식사를 하면서 답장을 할 때나 운전을 하면서 길을 찾을 때 등 일상생활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앞세웠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광고에서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새로 추가된 기능을 놓고 사용자들이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가치를 강조한다.
애플은 아이폰4 출시 당시 영상통화기능인 '페이스타임'을 선보이며 사용자들이 이를 통해 가족 또는 친구들과 소통하는 사례들을 여러 편의 시리즈 광고로 내보냈다.
삼성전자가 그해 출시한 갤럭시S2 광고에서 화질과 통신속도 등 하드웨어 성능을 강조했는데 애플은 일찍부터 삼성전자와 차별되는 마케팅 전략을 수행한 것이다.
애플은 이런 마케팅 전략으로 아이폰이 일상생활에서 높은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아이폰 구매자들은 애플 제품에 높은 충성도를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