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명륜2구역 재건축조합원들에 따르면 삼성물산을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삼성물산은 시공사 선정입찰에 단독참여해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는 요건을 갖췄으며 6월27일 조합원총회를 통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된다.
명륜2구역 재건축사업은 부산 동래구 온천천로79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8층 7개 동으로 522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
이다.
사업규모는 크지 않지만 부산지하철 1호선 명륜역, 롯데백화점 동래점 등과 맞닿아 있는 역세권으로 사업성이 매우 높은 입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 등 부산의 내륙지역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내륙지역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따른 주택공급량으로만 봤을 때 삼성물산이 최근 약 5년 동안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동래구 래미안포레스티지(4043세대) 분양까지 이뤄진다면 연제구 레이카운티(4470세대), 동래구 래미안아이파크(3853세대), 금정구 래미안장전(1938세대) 등 삼성물산이 이 지역에서만 컨소시엄 물량을 포함해 1만 세대 이상의 주택을 도시정비사업으로 공급하게 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부산 내륙지방 수주에 큰 관심을 두는 이유로는 우수한 사업성과 수주경쟁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꼽힌다.
부산 내륙지역은 부산에서 드문 평지가 많아 전통적으로 해운대구, 수영구, 남구 등 해안지역 못지 않게 거주수요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통과 학군이 어느 정도 갖춰져 대규모 분양을 시도하더라도 미분양 위험성이 매우 낮은 지역이다.
반면 바다를 끼지 않아 부산 ‘랜드마크’로서 상징성이 낮다는 이유로 대형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은 해안지역만큼 치열하게 펼쳐지지는 않는 편이다.
삼성물산으로서는 부산 내륙지역이 도시정비사업 수주경쟁에 따르는 준법경영 관련 잡음은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주택사업 실적을 늘릴 수 있는 곳으로 판단했을 수 있는 셈이다.
이를 고려하면 오 사장은 앞으로 부산 내륙지역의 다른 대형 재건축사업 수주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부산 내륙지역에는 중장기적으로 동래구 럭키아파트, 한양아파트 등 대규모 재건축사업이 추진될만한 단지들이 있는 데다 명륜2구역처럼 중소형 재건축사업도 꾸준히 나올 것으로 도시정비업계는 보고 있다.
오 사장은 대표 임기 첫해인 올해 도시정비사업을 모두 경쟁 없는 수의계약 형태로 수주하면서 준법경영 관련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명륜2구역 재건축사업을 포함해 삼성물산이 올해 수주하거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서울 강남구 도곡아파트 재건축사업, 서울 강동구 고덕아남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서울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사업 등은 모두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부산 내륙지역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많지만 이 지역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따로 세운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의 참여 여부는 개별 사업지의 사업성을 고려해 결정되는 사안이다”며 “명륜2구역 재건축사업도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판단하고 오랫동안 살펴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