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기후경쟁력포럼
2024 기후경쟁력포럼
정치·사회  정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경쟁에서 선두권, 견제도 거세져 정치력 시험대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5-18 16:24:3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경쟁에서 선전하면서 견제의 강도도 강해지고 있는데 이를 이겨낼 수 있을까?

18일 국민의힘 안팎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언행과 경험 부족 등을 꼬집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경쟁에서 선두권, 견제도 거세져 정치력 시험대
▲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

당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4선의 홍문표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전 최고위원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론과 관련해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자기 함량과 몸집 불리기를 위해 누구를 찾아가 직언을 듣고 만나고 한 것을 재생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당대표 경쟁에서 젊은 소장파 정치인들이 약진하고 있는 일을 두고 “경험 없는 사람들이 대표가 돼 당을 진두지휘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만 콕 집어 한 말은 아니지만 중진급이 대표를 맞는 게 적합하다는 뜻을 보인 셈이다.

5선의 주호영 의원도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5년 전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피해자를 추모하며 “페미니즘, 이대남(20대 남자), 이대녀(20대 여자), 성별 대립... 차별적이고 혐오적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 또한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일각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두고 ‘반페미니즘’을 부추겨 남성들의 지지를 얻고자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만큼 ‘여성혐오범죄’를 거론하며 이 전 최고위원을 에둘러 비판했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소장파 인물들의 약진을 놓고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되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중간 산들도 다녀보고 원정대장을 맡아야 한다”며 소장파의 정치경험 부족을 꼬집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한 공격은 당대표 경쟁자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강민진 청년정의당(정의당 안의 청년조직) 대표는 17일 정의당 대표단회의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주자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에 오른 것을 둘어 “국민의힘에 축하의 뜻을 전한다”며 “‘안티페미코인(안티 페미니즘이 암호화폐 코인처럼 돈 벌이가 된다는 의미)’ 장사로 자극적 혐오선동을 해도 뉴스거리로 오르내릴 수 있다는 성공사례를 만들었다”고 비꼬았다.

이런 견제와 공격은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 경쟁에서 예상을 뛰어 넘는 선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대표 경쟁자들로부터 견제가 심해지는 것은 물론 여론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과거 행적들까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다음 당대표 적합도에서 선두권에 자리를 잡았다.

18일 공개된 여론 조사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의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7.7%가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대답했다. 16.5%의 응답을 받은 나경원 전 의원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안 접전을 벌이고 있다.

주호영 의원(10.4%), 김웅 의원(8.2%), 홍문표 의원(4.6%)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실제로 남성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으며 성별 대립구도도 일정 부분 확인됐다.

남성 응답자에서 23.1%를 얻었지만 여성 쪽에서는 12.4%에 그쳤다. 이 여론조사는 아시아경제의 의뢰를 받아 15~16일 이틀 동안 1019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견제 수위가 올라가는 것과 더불어 취약한 당내 지지기반도 약점이 될 수 있다.

일반 여론조사에서 선두권 지지율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지만 당내 경선은 당원투표 비중이 70%로 일반여론조사(30%) 비중보다 훨씬 높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이번 당대표 본경선에서 당원투표 70%, 일반여론조사 30% 현행 당헌·당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에서 오랫동안 뿌리를 내리며 기반을 쌓아 온 나경원 전 의원이나 주호영 의원 등과 비교하면 불리한 경선룰인 셈이다.

더구나 이 전 최고위원은 '박근혜 키즈'로 젊은 나이에 정치권에 자리를 잡았지만 박 전 대통령과 다른 길을 걸으며 지금도 일부 당원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그는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영입돼 26살에 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바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 탄핵 사태 시절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에 합류한 이른바 ‘탈당파’다.

다만 국민의힘 안에서 정권 교체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 기성 정치인들보다는 이 전 최고위원과 같은 새로운 인물이 당의 얼굴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도 커질 여지가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개혁을 전면에 내걸면서 내년 대선을 위해서는 당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당원들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계 정치원로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전 최고위원 등 새로운 인물이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이 상당히 위협을 느끼게 될 거다”며 “이준석보다는 나경원이 당의 얼굴이 되는 것을 민주당이 상당히 환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인기기사

충주-문경 고속철도 시대 열린다, '조선의 동맥' 영남대로 입지 찾을까 김홍준 기자
머스크 메탄올 컨테이너선 중국 발주 돌연 연기, 조선 3사 기술 우위 재확인 김호현 기자
대우건설 체코 시작으로 동유럽 원전 공략, 백정완 현지서 기술력 입증 '총력' 류수재 기자
개혁신당 이준석 '5·18 차별화 행보', 22대 국회서 새 보수정당 면모 보이나 이준희 기자
K-배터리 글로벌 영토 갈수록 줄어, 중국 공세에 시장 입지 지키기 만만찮다 류근영 기자
에이블리 화장품 시장 공략, 가성비 무기로 ‘온라인 다이소’ 자리매김 보여 김예원 기자
부동산 PF로 증권사 실적 뚜렷해진 양극화, 중소형 증권사 2분기도 '먹구름' 정희경 기자
민주당 정부의 '해외직구 금지' 강력 비판, "안전한 상품 확보할 정책이 우선" 김홍준 기자
하반기 통화정책 방향 가를 5월 금융통화위, 이창용 매파 본능 고수할까 조승리 기자
정부 “80개 품목 해외직구 전면 차단 사실 아냐, 물리적·법적으로 불가능” 김홍준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