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이 뒷걸음질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에어서울은 상반기 출범이 불투명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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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2010년에 5500억 원이 넘었지만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으로 1천억 원을 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실적은 대한항공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하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4년보다 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을 58.6%나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1.6%로 2014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4%로 아시아나항공의 3배가 넘는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997%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를 감당하기 위해 연간 1500억 원 내외의 이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벌어도 이자비용 때문에 남는 게 없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거센 추격도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달리 중단거리노선의 비중이 높아 저비용항공사들과 노선이 겹친다. 아시아나항공 매출 가운데 중국과 일본, 동남아노선에서 나오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런 위기를 인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제2의 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14년부터 저비용항공사 출범을 준비했다.
에어서울은 당초 올해 상반기 안에 취항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상반기 취항이 불투명하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사에서 안전사고가 잇달아 일어나자 안전성 강화를 위해 에어서울의 운항증명(AOC)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운항증명이란 조직, 인력, 시설 등 항공사의 안전운항체계를 검증하는 절차를 말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앞으로 운항증명을 취득하기까지 최소 5~6개월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에어서울이 출범해도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에 보탬이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안에 아시아나항공이 100% 지분을 보유한 에어서울이 취항하면 이를 통해 단거리노선에서 기존 저비용항공사에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면서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에어서울이 출범해도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에 11개 노선을 넘기겠다고 발표했지만 기존 아시아나항공 매출에 대한 11개 노선의 기여도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노선 이관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개선 폭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