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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올해도 해양플랜트에 발목잡힐 가능성 높아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02-02 15: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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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올해 영업이익을 내겠지만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플랜트사업에서 추가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익성이 낮은 해양 생산설비사업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 영업이익률은 1.6%, 영업이익은 1783억 원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중공업, 올해도 해양플랜트에 발목잡힐 가능성 높아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5천억 원을 냈다. 특히 호주 익시스 해양가스처리설비(CPF)와 나이지리아 에지나 부유식원유생산저장설비(FPSO)를 비롯한 해양플랜트사업에서 공기가 지연되고 품질문제 등으로 추가원가가 발생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해양플랜트사업은 올해도 삼성중공업 실적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도 여전히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공정진행률을 보면 지난해 4분기 말을 기준으로 익시스 프로젝트는 77%, 에지나 프로젝트는 34% 정도로 추정된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진행하고 있는 해양플랜트사업은 인도시점까지 빈번한 설계 변경과 자재품질 문제에 따른 추가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플랜트의 공기지연은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목표를 12조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과 비교해 26% 늘어난 것이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해양생산설비 매출 가운데 익시스CPF, 에지나FPSO, 프리루드FLNG의 매출 비중이 40%에 육박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이 매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 프로젝트들에서 공정지연이 발생하지 않고 다른 시추설비 역시 지연되지 않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신규수주 125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정우창 연구원은 “조선기업들의 신규수주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유가가 올해 상반기에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삼성중공업의 신규수주는 80억 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등 대외변수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협상하고 있는 모잠비크 FLNG의 발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삼성중공업이 신규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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