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1월 나란히 부진한 판매실적을 거뒀다.
내수에서 개별소비세 인하혜택이 종료됐고 해외에서 신흥국의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 현대차, 1월 내수와 해외 모두 부진
현대차는 1월에 국내 4만9852대, 해외 28만8183대를 합쳐 모두 33만8035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월보다 판매량이 12.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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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웅철(오른쪽) 현대차 부회장과 곽진 현대차 부사장이 2015년 9월9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형 아반떼의 공식 출시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현대차는 내수에서 개별소비세 인하혜택이 끝나면서 1월 판매량이 지난해 12월보다 39.2% 감소한 4만9852대에 그쳤다. 지난해 1월보다는 1.1%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6996대가 판매되며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쏘나타는 6207대, 그랜저는 5041대, 엑센트는 1016대 판매되며 전체 승용차 판매는 총 2만413대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출시 첫달에 493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합격점을 받았다. 제네시스 브랜드로 편입된 기존 2세대 제네시스는 2275대 팔렸고 EQ900은 2164대 판매되는 등 총 4439대가 판매됐다. EQ900은 현재 출고 대기물량만 1만여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RV(레저용 차량)는 싼타페 5074대, 투싼 4479대, 맥스크루즈 965대 등 지난해 1월보다 0.3% 줄어든 1만518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다소 줄었다”며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강화와 지속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에서 국내생산 수출 7만2562대, 해외생산 판매 21만5621대를 합쳐 28만818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월보다 판매량이 14.3% 줄었다.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시장의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국내생산 수출과 해외생산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 기아차, 내수는 늘었지만 해외판매 부진
기아차는 1월에 국내 3만8505대, 해외 17만5475대를 합쳐 모두 21만398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월보다 판매량이 15.4% 줄었다.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RV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국내판매는 소폭 증가했으나 해외판매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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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우(오른쪽) 기아차 사장과 김창식(왼쪽에서 두번째) 부사장이 2015년 9월15일 신형 스포티지 출시행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
기아차는 내수에서 지난해 1월보다 판매량이 4.6% 늘었다. 그러나 개별소비세 인하혜택이 종료되면서 지난해 12월보다는 판매량이 27.8% 줄었다.
기아차는 내수에서 지난해 1월보다 15.8% 증가한 총 1만8441대의 RV를 판매했다.
쏘렌토가 7567대 팔리며 기아차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카니발과 스포티지도 각각 5820대, 4754대 판매되며 기아차의 내수판매를 이끌었다. K5는 3858대가 팔렸다.
해외판매는 신흥국의 경기불안과 환율 악화, 저유가에 따른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시장의 경기위축 등이 겹치며 18.8% 감소했다.
기아차의 1월 해외판매 가운데 국내생산 분은 지난해 1월보다 28.1% 감소했다. 기아차가 쏘렌토, 카니발 등 RV의 만성적인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국내물량을 우선 배치했기 때문이다.
해외생산 분은 중국공장에서 모델 노후화로 판매가 줄면서 지난해 1월보다 10.4%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K5와 신형 스포티지의 판매 확대에 주력해 판매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면서 “중국에서는 2월 출시를 앞둔 신형 스포티지의 생산과 판매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1.6 터보 모델을 추가하는 등 구매세 인하 연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