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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영남배제론, 주호영 조경태 조해진 윤영석 극복할까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5-03 16: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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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경쟁구도에서 영남배제론 기류가 흐르며 영남에 기반을 둔 당대표주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기반인 영남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많은 데다 지역구도 외에 중진·신진이나 보수·중도 구도로 다층적 경쟁구도가 짜일 조짐도 엿보여 각 후보들 사이 셈법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대표 영남배제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40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주호영</a> 조경태 조해진 윤영석 극복할까
▲ 국민의힘 영남권 당권주자인 주호영 의원(왼쪽부터), 조경태 의원, 조해진 의원, 윤영석 의원.

3일 국민의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당대표 경쟁에서 영남 대 비영남 지역구도가 중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4선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이날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을 잡으려면 영남정당으로는 어렵다는 게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라며 “영남정당이 되는 것보다 더 큰 정당이 되는 게 정권교체의 지름길이고 그렇다면 비영남 쪽에서 당대표가 나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반면 영남권 주자들은 영남배제론 확산에 경계심을 품고 일제히 대응에 나섰다. 현재 도전에 나선 영남권 인물은 5선 주호영(대구 수성갑), 조경태(부산 사하을), 3선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 등이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영남출신이 당대표가 되면 영남당 이미지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당 일각의 지적을 놓고 “당원과 국민이 지역을 1순위로 두고 평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앞서 조경태 의원도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 당대표 불가론을 거론하는 세력 자체가 지역주의를 조장해 나눠먹기식 정치를 강요하고 당원 선택권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며 “내년 대선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인 부산·경남에서 여당을 압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남배제론이 나오면 내년 대선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도 4월28일 보도된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영남당을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은 정치적 프레임을 만들어 당을 위축시키는 해당행위”라며 “영남이 패권을 쥐고 당을 좌지우지한 적이 없지 않나”고 말했다.

사실 예전부터 국민의힘 안에서는 '영남 지역정당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비록 영남이 당의 핵심 지지기반이긴 하지만 지지층 외연을 넓히고 정권교체를 이루려면 영남당 이미지를 깨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2020년 제 21대 총선에서 수도권을 비롯한 비영남권 의석을 대거 잃어버리며 부득이하게 영남당처럼 돼 버린 측면이 있어 의식적으로 ‘탈영남’을 시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의석 102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곳이 영남 지역구 몫이다.

그런데 최근 원내사령탑으로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 선거구)이 원내대표에 선출되면서 영남배제론이 당내에서 더 강해지고 있다.

영남 인물이 원내대표를 차지한 만큼 당대표는 비영남 인물에게 맡기는 지역안배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현 원내대표의 선출을 놓고 비영남 당대표를 바라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마음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영남 당대표주자들에게 우호적 환경은 아닌 셈이다.

다만 영남은 여전히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데다 결집력도 강한 편이라 현재로서는 영남배제론의 실현 가능성을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다음 전당대회가 직전과 동일한 경선룰로 치러진다면 당원투표와 일반여론조사 비중은 7대 3이 된다. 국민의힘 당원 대부분은 영남 지역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원들이 정치권의 영남배제론 영향을 일부 받겠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전당대회에서 표를 행사하지도 않을 수 있다.

서울에 지역기반을 둔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도전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나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가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당대표 출마에 관한 말을 아껴왔다.

나 전 의원은 인지도가 높고 당내 지지기반도 탄탄한 편이라고 유력한 당대표주자로 꼽힌다.

다만 나 전 의원을 비롯해 권영세 의원(서울 용산)과 주호영 의원 등 당권주자들이 대부분 당내 보수색이 짙은 기성 정치인이기 때문에 지지층이 겹치는 측면도 있다.

이에 이른바 당내 ‘정통 보수층’의 표심을 중진들이 나눠 차지하고 중도확장이나 쇄신을 요구하는 표심을 초선에 개혁성향인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이 차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대표 경쟁구도에서 지역구도뿐 아니라 ‘중진 대 신인’, ‘기성 정치인 대 소장개혁파’ 구도가 함께 짜여지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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