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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지난 1월28일 군인들이 지카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이집트 숲모기 박멸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차량에 붙은 포스터에 '주의! 이 모기가 당신을 죽음으로 몰아 넣을 수 있다"고 쓰여 있다. <뉴시스> |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바이러스 공포가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해당국가들이 비상사태 선포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에볼라 바이러스와 메르스에 이어 바이러스 확산우려가 높아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 긴급 비상회의를 열고 지카(Zika)바이러스 대응방안을 논의한다고 주요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지금까지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소아마비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등 모두 3차례 선포된 적이 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해당국가에 대한 체계적 조사가 진행되고 여행과 교역, 국경간 이동이 금지된다.
지카바이러스는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알려졌다. 임신한 여성이 이집트 숲모기에 물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치명적인 소두증 아기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북미는 물론이고 유럽과 아시아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1일 27살의 한 남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첫 확진자가 나왔다. 동남아나 아시아 전체로 지카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WHO는 올해 300만~400만 명의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중남미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브라질에서 150만 건 이상이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8월 브라질에서 리우 올림픽을 앞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IOC는 올림픽 개최기간 동안 반바지와 민소매 옷 착용을 삼갈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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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두증 아기 모습. <뉴시스> |
우리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메르스 늑장대응에 곤혹을 치렀던 만큼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질병관리본부, 문체부, 법무부, 외교부 등 5개 부처와 지카바이러스 예방과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지카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중남미국가에 대해 임신부의 여행 연기를 권고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남미지역 방문객을 대상으로 주요 증상, 감염경로, 예방법 등 안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문체부는 중남미 여행 최대시즌인 2월 리우 카니발 등을 앞두고 일반 관광객들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IOC 지침에 따라 지카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에게 반바지 착용 등 보건위생 지침을 담은 책자도 배포하기로 했다.
명문제약 등 일부 기업들은 지카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주가가 급등했다.
명문제약은 모기 기피제를 판매하는 회사인데 지카바이러스가 숲모기에 의해 감염된다는 소식에 1일 주가가 상한가인 29.98% 올랐다.
이밖에도 제약회사 가운데 현대약품이 11. 18% 올랐고 신풍제약이 5.83%, 동화약품이 3.63%, 유유제약이 3.27% 상승하는 등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 진원생명과학은 지카바이러스 관련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혀 지난달 29일 전일보다 28.57% 오른데 이어 1일에도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여행회사 주가는 지카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하나투어가 7.48%, 모두투어가 5.81% 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