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1년2개월 만에 부분적으로 재개된다.
3일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들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재개된다.
▲ 3일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들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재개된다. <연합뉴스> |
이 종목들은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량이 많은 대형 종목들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이다.
공매도가 재개되는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 공매도 금지조치가 내려진 지 1년2개월 만이다.
공매도는 2020년 3월16일부터 6개월간 전면 금지됐고 이후 두 차례 금지기간이 연장됐다.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제도를 고쳤다.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가 공매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개인 대주제도를 마련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증권금융과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 공매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개인 대주를 위해 확보된 주식 물량은 모두 2조4천억 원 규모다.
개인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증권사 수도 기존 6곳에서 17곳으로 늘어났다.
다만 공매도 경험이 없는 개인투자자는 미리 금융투자협회의 사전교육 및 거래소의 모의투자를 이수해야 한다. 또 증권사별로 차입한도 내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
사전교육을 이수한 개인투자자는 4월30일 기준 1만3천 명을 넘어섰다. 모의투자를 이수한 투자자도 5천 명에 이른다.
2016년 기준 공매도 거래가 있었던 개인 계좌가 6400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 뒤 시장동향 점검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매도 급증으로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종목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신속히 대응해 시장 불안요인을 조기에 차단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