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RFHIC는 뛰어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5G투자만 재개되면 확실한 수혜가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고주파수에 적합한 질화갈륨 트랜지스터를 생산하는 기업은 RFHIC와 일본 기업 스미모토 정도다.
다만 RFHIC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통신사업에 의존도가 높은 포트폴리오의 개선은 필수적 과제로 꼽힌다.
조 대표는 올해 통신과 함께 RFHIC 주요사업으로 키워온 방위사업에 힘을 싣고 나아가 레이더시스템사업도 본격화한다.
레이더시스템은 방위분야뿐 아니라 기상과 위성,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기술로 부가가치가 큰 사업이다.
조 대표는 이를 위해 2017년 인수한 메탈라이프와 메탈라이프를 통해 사들인 비앤씨테크의 회사이름부터 각각 RF머티리얼즈, RF시스템즈로 바꾸는 등 조직정비에 나섰다.
화합물 반도체소재부품기업인 메탈라이프는 회사이름 변경 이유를 놓고 “GaN(질화갈륨) 반도체 기반 RFHIC의 응용기술과 메탈라이프의 소재기술, 비앤씨테크의 시스템 설계 및 제작기술을 융합해 5G, 레이더, 위성통신, RF에너지 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RFHIC는 2020년 9월 비앤씨테크를 인수할 때부터 레이더시스템사업 등에서 시너지를 내 국내와 해외 방위사업뿐 아니라 일반 산업용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비앤씨테크는 군용 환경제어장치 공조기술 등을 보유하고 항공기와 유도탄용 레이더 안테나 관련 제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RFHIC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변경을 통해 ‘군수품 무역대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에너지와 의료 분야 진출도 추진한다.
RFHIC는 조덕수 대표와 그의 형 조삼열 회장이 1999년 함께 창업해 각각 경영과 기술부문을 맡아 키워온 회사다.
공학박사인 조삼열 기술총괄 회장이 질화갈륨 소재의 잠재력을 보고 사업화를 제안했다. 조삼열 회장은 1957년 태어나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덕수 대표는 1966년 출생으로 뉴욕주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조삼열 회장은 2020년 기술분야 미국 잡지인 마이크로웨이브저널과 인터뷰에서 “RFHIC는 현재 레이더와 산업, 화학, 에너지 및 의료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며 “지금은 통신분야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방산과 에너지분야 매출이 몇 년 안에 크게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RFHIC는 5G서비스 확산에 최대 수혜기업으로 여겨졌지만 실적 개선이 나타나지 않아 시장의 소외를 받고 있다”면서도 “질화갈륨 트랜지스터 등 화합물 반도체시장 성장이 확실시되고 있어 국내 질화갈륨 화합물 반도체 전문기업인 RFHIC에 다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RFHIC는 현재 통신과 방산용 제품 매출 비중이 높지만 앞으로 기타 산업용과 의료용 제품 등으로 질화갈륨 트랜지스터 매출 기반이 점점 확대될 것이다”며 “RFHIC는 올해 5G 관련 투자 재개와 질화갈륨 소재 제품들의 수요 저변 확대로 다시 실적이 성장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