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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디지털플랫폼 KT 가는 구현모, 통신사업 홀대론은 첫 시련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4-23 18: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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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 재편 과정에서 파열음에 직면해 있다.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첫 매각 대상이 된 KT파워텔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는 데다 KT 경영진이 미디어콘텐츠 등 성장사업 육성에 치중하면서 정작 본업인 통신사업은 방치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늘Who] 디지털플랫폼 KT 가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3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현모</a>, 통신사업 홀대론은 첫 시련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구 사장은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변화라는 경영목표를 위해 갈 길이 멀다.

조직 내부 구성원과 불협화음은 구 사장이 앞으로 계열사 매각, 인수합병, 신사업 투자 등 굵직한 사안들을 끌고 가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

23일 KT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유튜버 ‘잇섭’의 폭로로 불거진 기가인터넷서비스 품질 논란을 계기로 회사가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변화를 서두르면서 생기는 ‘부작용’에 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조직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인공지능, 미디어 콘텐츠사업에 투자하는 등 성장사업을 키우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회사 내부에 많다"면서도 "너무 시장에 ‘보여주기식’으로 가는 게 아닌가하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올해 초 무전기사업 계열사 KT파워텔을 매각하면서 그룹 재편을 본격화했는데 이 과정에서 구성원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KT파워텔 노조에 따르면 파워텔 구성원들은 회사가 매각된다는 사실을 KT가 외부에 발표하기 전날까지도 듣지 못했다.

KT파워텔 노조는 매각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며 “영업이익만 해마다 40억 원 이상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왜 KT파워텔이 매각되는지, 회사의 유보금이 500억 원 이상인데 왜 406억 원이라는 헐값에 인수되는지 이유가 궁금하다”며 회사의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박갑진 KT파워텔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23일에도 KT 아현지사 앞에서 매각반대 1인시위를 벌였다.

KT는 KT파워텔 노조와 고용승계 등에 관한 협상에서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이 사업 포트폴리오와 조직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되는 계열사 구성원의 반발은 예상되는 수순이지만 구 사장의 그룹사 재편은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내부 공감대 형성도 중요한 문제라는 시선이 나온다.

구 사장이 올해 미디어, 금융부문에서 인수합병, 지분투자 등 굵직한 사안들을 끌고 나가야 하는 점에서도 조직 내부 리더십 유지는 중요하다.

최근 불거진 KT 10기가 인터넷서비스 속도논란을 두고 KT 경영진이 디지털플랫폼기업을 표방하며 정작 통신부문 경영과 서비스 관리 등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점도 구 사장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구 사장은 KT의 성장사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없고 성장이 정체된 계열사들의 재편 외에도 막대한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유선전화사업을 분할해 떼어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통신사업을 등한시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오는 불만이 커질 도화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2020년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서 KT를 두고 성장이 저조한 회사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며 “KT 안에 미디어, 인공지능·디지털전환 등 놀랍게 성장하는 사업이 있음에도 시내전화 등 유선전화부문은 최근 5년 동안 매출이 1조 원가량 감소하고 있는데 이게 KT의 약점”이라고 말했다.

기가인터넷 속도 저하에 관한 논란을 두고 회사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 경영진이 여러 잡음을 감수하면서도 성장성, 수익성이 떨어지는 유선전화(PSTN)사업부문을 분리하고 성장산업을 육성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KT 유선전화사업의 구조적 재편 진행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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