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시민과경제  기후환경

유럽 폭염과 가뭄으로 원전 가동 중단, 신규 원자로 건설에 '기후변화 변수' 중요해져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유럽 폭염과 가뭄으로 원전 가동 중단, 신규 원자로 건설에 '기후변화 변수' 중요해져
▲ 29일(현지시각) 헝가리 팍스 원자력발전소 인근 다뉴브강 모습. 가뭄에 강 수위가 낮아져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프랑스와 헝가리, 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에서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폭염과 가뭄 등으로 냉각수 확보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들은 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신규 원전 프로젝트를 늘리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기후변화 영향까지 고려해 부지를 선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헝가리 정부는 최근 자국 내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팍스 원전의 일부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팍스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다뉴브강의 수위가 폭염과 가뭄 영향으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일본 등 국가는 대부분 해안가에 원전을 운영하고 있어 바닷물을 냉각수로 활용한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지 않는다.

그러나 유럽 원전들은 지형적 특성상 내륙의 원전에서 강물을 냉각수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 가뭄과 폭염 등 피해에 취약하다.

유럽의 기후는 대체로 온화하고 강수량도 일정해 냉각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낮았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유럽 국가들에 수자원 부족 문제가 불거지며 원전 가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은 제조업을 비롯한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팍스 원전은 헝가리 소비 전력의 약 40%를 생산하는 대형 발전소기 때문이다.

페테르 마자르 헝가리 총리는 성명을 내고 "사상 최초로 원전 가동을 중단하게 된 만큼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제조사 등에 전력 소비를 줄여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폭염과 가뭄으로 원전 가동 중단, 신규 원자로 건설에 '기후변화 변수' 중요해져
▲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연합뉴스>
루마니아 매체 루마니아인사이더는 루마니아 국영 전력회사 누클레아일렉트리카도 한시적으로 원전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30일 보도했다.

헝가리와 마찬가지로 루마니아 원전들도 다뉴브강에서 냉각수를 공급받고 있어 가뭄에 함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누클레아일렉트리카는 29일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2호기도 점진적으로 멈추기로 했다.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설비 개선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다.

블룸버그는 프랑스 전력공사(EDF)도 30일 프랑스 남부 골페치-2 원전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냉각수를 공급하는 강의 수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폭염으로 수온이 지나치게 높아져 냉각수로 활용하는 데 효율성이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덴마크 전력거래업체 마인드에너지의 크리스토퍼 쿠리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폭염은 프랑스 원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상 상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된다면 어떻게 될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유럽에서 새로 추진하는 원전 프로젝트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반드시 기후변화 영향을 고려해 입지를 선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그루들러 유럽의회 의원은 폴리티코에 "수백억 유로를 들여 투자한 원전이 냉각수 부족으로 쓸모없어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신규 프로젝트 부지를 선정할 때 기후변화 변수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현재 800억 유로(약 132조 원)를 들여 신규 원자로 6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골페치 원전 가동을 중단하는 악재를 겪은 만큼 사업 부지를 선정하는 데 수자원 확보 여부를 중점적으로 고려할 공산이 크다.

익명을 요구한 프랑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올해 안으로 신규 원전의 부지 선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수자원 문제는 부지 선정에 있어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최신기사

이재명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 MOU 13건 체결하고 산업 협력 논의
포스코 노사 15일 임금협상 재개, 노조 협상 결렬되면 2차 부분파업 예고
GS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자금 조달 계획 구체화, 1단계 15조 투입
[오늘의 주목주] 'AI 속도조절론'에 SK스퀘어 주가 8%대 내려, 코스피 반도체 약..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첫날'부터 말썽,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 전산장애 발생
기아 대형 PBV 'PV7' 세계 최초 공개, 2027년 하반기 한국 유럽 우선 출시
[14일 오!정말] 민주당 김민석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전조와 비슷한 상황"
중기장관 후보 이소영 "중기부 '지원부처'에서 '성장·규제조정 부처'로"
수자원공사, 필리핀 '뉴클락시티' 인프라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확보
코스닥 거래대금 연초보다 60% 넘게 줄었다, 30주년 활성화 정책 '무색'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